日제조업계, 환율 앞에 ‘사면초가’

입력 2011-03-0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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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 달러에 강세ㆍ위안에 약세…수출ㆍ수입 모두 비상

일본 제조업계가 환율 때문에 사면초가에 빠졌다.

달러화에 대해서는 강세, 위안화에는 약세인 엔화 값 때문에 수출ㆍ수입 가격 경쟁력이 모두 타격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4일(현지시간) 엔은 전일 공개된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경기회복 기대감에 달러에 대해 약세로 돌아섰다.

전날까지만 해도 엔은 달러당 81엔대에서 맴돌며 수출 기업들의 실적을 압박했다. 중동 불안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고조되면서 엔화에 매수세가 급격히 유입된 영향이다.

한동안 지속된 달러에 대한 엔화 강세로 증시에서 수출기업들은 맥을 못 췄다.

그러나 이번에는 중국 정부의 물가억제책으로 가파르게 상승하는 위안화가 일본 제조업계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이 3일 발표한 위안화 고시환율은 달러당 6.5695위안으로 전날보다 0.0041위안 내렸다. 이는 2005년 환율개혁 이후 최고치다.

위안화는 다른 주요 통화에 대해서도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위안화 가치는 인민은행이 금리인상에 나선 작년 10월 중순에 비해 유로에 대해서는 1.6%, 엔에 대해서는 2.0% 각각 상승했다.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는 지난 2월 “인플레 억제를 위해 모든 정책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며 그 중에는 환율도 포함된다”고 공언했다.

중국에서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4.9%로 올해 목표치인 4%를 크게 웃돌면서 인플레 억제가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원유 등 국제 상품 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위안화 강세는 수입 제품 가격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중국 당국이 방침을 바꿔 최근 위안화 강세를 용인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인민은행은 자국에 들어온 외화를 위안으로 매입하는 시장개입을 통해 대량의 위안화를 시장에 쏟아냈다. 결국 이것이 중국의 물가와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려 인플레 압력을 높였던 것이다.

시장개입을 줄여 위안화를 절상시키면 수입품 가격 하락으로 인플레 압력을 완화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문제는 ‘세계의 공장’ 중국에 생산 라인을 둔 제조업체들이 이로 인해 적지 않은 타격을 입는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제조업체들은 중국에서 제품을 만들어 자국으로 들여오고 있다. 그러나 위안화 약세로 수입 가격이 높아지면서 비용부담이 만만치 않게 됐다.

중국 현지에 대규모 생산 라인을 두고 있는 소니의 구리하라 히로시 글로벌 재무서비스 책임자는 “달러당 엔화 강세에 대한 익스포저는 사실상 ‘제로’”라면서도 “위안화 강세에 대해서는 상처 입기 쉬운 환경”이라고 말했다.

소니를 비롯한 일본의 주요 제조업체들은 중국의 생산 라인을 기반으로 매출의 70% 이상을 해외에서 얻고 있다.

소니의 경우 환율 변동에 의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해외 전략을 바꾸고 있다. 5년 전 50%에 달했던 소니의 이익 송환율은 20~30%로 낮아졌다.

그럼에도 소니에게는 중국 위안화가 여전히 최대 위험요소다.

구리하라 씨는 “향후 10년간 위안화는 회사의 최대 익스포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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