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위기 확산...카다피軍, 동부 공격·일부 탈환

입력 2011-03-03 06:49 수정 2011-03-03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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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가서 공방전...시위대, 유엔 공습 요청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친위부대가 반정부 시위대가 장악한 동부 지역을 공격해 일부 도시를 탈환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카다피 세력은 2일(현지시간) 시위대가 차지한 동부 도시 브레가에 진입,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다고 알자지라 방송과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카다피 친위부대는 수도 트리폴리에서 740㎞ 떨어진 브레가를 기습 공격해 항구와 활주로, 석유 시설 등을 빼앗았다.

반정부 시위대는 브레가로 몰려가 교전을 벌인 끝에 카다피 세력으로부터 빼앗긴 시설을 되찾았으나 양측간 전투는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카다피 세력의 반격이 거세지자 제2의 도시 벵가지에 본부를 둔 반정부 세력의 '국가위원회'는 카다피의 아프리카 용병부대에 대한 유엔의 공습을 요청했다.

국가위원회의 하피즈 고가 대변인은 "우리가 아프리카 용병의 근거지에 대한 공습을 요청한다"면서도 "외국군이 리비아 땅에 진주하는 것에 대해서는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시위대가 장악한 동부 지역의 도시를 중심으로 결성된 국가위원회는 민주화 시위에 대한 카다피의 유혈 진압에 항의해 사임한 무스타파 압델 잘릴 전 법무장관이 이끌고 있다.

카다피는 이날 국영TV 연설에서 "나는 대통령이나 왕이 아니기 때문에 넘겨줄 권력이 없다"면서 시위대와 국제사회의 퇴진 요구 거부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개입할 경우 우리는 피의 전쟁에 돌입하게 될 것"이라면서 국제사회에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카다피 친위부대는 이날까지 최소 수도권 도시 2곳을 탈환하며 수도 트리폴리 주변에 '완충지대'를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다피 세력은 지난주부터 반정부 시위대가 장악한 6개 도시에 대한 공격에 들어가 가리안과 사브라타 등을 되찾았다.

그러나 반정부 시위대는 트리폴리 서쪽의 자위야와 동쪽의 미스라타 지역으로 쳐들어온 카다피 세력을 격퇴했으며 진탄과 즈와라 등지에서는 양측간 교전이 지속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이 카다피 세력의 전투기 공격으로부터 반정부 시위대를 보호하기 위해 리비아 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미국의 전함 2척 등이 리비아 근해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집트의 수에즈운하관리청은 "전함 키어사지호와 폰스호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해 지중해로 들어섰다"고 밝혔다.

강습상륙함인 이들 전함에는 해병대 병력과 헬리콥터 부대원들이 타고 있고 의무시설이 갖춰져 있어서 군사작전 뿐만 아니라 인도적 지원 업무의 수행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말리아 해역에서 해적 퇴치 작전을 하던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호도 홍해 북부 해역으로 이동해 대기 중이다.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은 전일 스카이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그들이 공격한다면 우리는 이에 맞설 준비가 돼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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