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車업계, 협력사 지원으로 '품질 강화' 나선다

입력 2011-02-2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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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개발 노하우 전수부터 글로벌 본사 이용한 수출확대 지원까지 ’다양’

▲지난 1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구매 총괄 조직인 RNPO((Renault-Nissan Purchasing Organization) 핵심 관계자들이 르노삼성의 우수 협력사의 생산현장을 방문, 1주일 간 품질관리 실태 등을 면밀히 관찰했다.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적극적인 부품 협력사 지원을 통해 자체 품질 강화에 나서고 있다. 부품의 질을 끌어올려 완성차 품질을 한층 강화하고,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효과도 함께 누리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수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부품 품질과 기술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 지난 22일 '부품 협력업체 글로벌 시장 공략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부품 협력사의 수출활동을 지원하고 품질을 향상시켜 경영기반을 강화하는 게 골자다.

이를 위한 4대 중점 추진과제로 △수출 경쟁력 강화 지원 △수출 수요처 확보 지원 △수출 인프라 지원 △수출 관련 모니터링 체제 구축을 정했다.

특히 부품 협력사의 품질 및 기술력 확보를 위해 '협력사 R&D 기술 지원단', '협력사 품질학교', '품질·기술 봉사단'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가 보유한 기술 개발 노하우를 협력업체에 전수하기 위해서다.

현대·기아차는 이를 통해 지난 2009년 74억달러 규모였던 부품 협력사의 수출액 규모를 오는 2015년엔 200억달러로 배 이상 늘린다는 방침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부품 협력사들의 수출 확대를 적극 지원해 우수한 품질의 한국산 부품과 자동차를 해외시장에 널리 알릴 것"이라며 "이와 더불어 부품 협력사들을 글로벌 중견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도 본사인 글로벌 기업 GM을 통해 국내 부품 협력사를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협력사들의 부품 기술 강화가 한국지엠은 물론 글로벌 GM의 자동차 품질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9월 코트라와 협력사 지원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한 코트라와 공동 개최하는 부품 전시회를 통해 해외 바이어들에게 국내의 경쟁력 있는 부품 협력사를 소개하고 있다. 모든 부품 협력사 지원은 본사인 GM을 통해 이뤄진다.

한국지엠은 GM에 국내 부품 협력사를 소개하는 것은 물론, 교육 등을 통해 국산 제품이 세계 시장에서 품질, 기술 및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한국지엠의 부품 협력사들은 2009년 5억9000만원을 납품했고, 지난해 수주 물량은 10억원에 달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국내 부품 협력사들의 발전이 곧 한국지엠과 GM의 품질 향상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1회성이 아닌, 장기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해주는 상생경영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지엠은 또 최근 '상생협력팀'이라는 조직을 신설해 중소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방안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르면 3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르노삼성 역시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를 통해 국내 부품 협력사들의 수출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1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구매를 총괄하는 'RNPO(Renault-Nissan Purchasing Organization)' 글로벌 컨퍼런스가 한국에서 열렸다.

이례적으로 RNPO 대표와 핵심 구매임원 20여명이 방한해 약 1주일간 르노삼성의 우수 부품 협력사들을 방문했다. 협력사들의 생산현장 및 품질관리 실태 등을 면밀하게 둘러보기 위해서다. RNPO의 이 같은 움직임은 한국산 부품 구매 확대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르노삼성의 설명이다.

실제로 RNPO 관계자들은 르노삼성 협력업체 10여 곳을 둘러보고 내비게이션, 멀티미디어 등 전자장치 뿐만 아니라 조향·제동·현가장치 등 핵심 부품 구입 의사를 밝혔다.

현재 르노삼성의 협력사 200곳 중 지난해 RNPO를 통해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에 공급하는 물량은 82개사 690억원 규모로 지난 2009년 28개사 120억원에서 크게 증가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르노삼성 품질에 대한 평가가 좋아 얼라이언스에서도 한국산 부품의 우수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현재 국내 우수업체의 RNPO 협력사 자격취득을 위해 자체 품질평가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글로벌 시장진출 기회를 맞게 될 협력업체 역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이 같은 부품 협력업체 지원은 중소기업과의 상생경영 측면도 있지만 최종적으론 자사의 품질 강화라는 이유가 크다. 중소기업을 지원한다는 명분과 함께 차 품질까지 끌어올릴 수 있어 '일석이조' 효과를 누린다는 포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품 품질 강화는 곧 완성차의 품질을 끌어올릴 수 있는 핵심"이라며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자사의 품질 강화를 위해 부품 협력업체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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