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기침만해도 허리통증 수술 받을까 말까

입력 2011-02-23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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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90%는 단순 디스크 팽창-대소변 장애 동반땐 수술 고려

서울 강서구에 살고 있는 정모(30)씨는 2년 전 허리디스크 통증으로 인해 통원치료를 받았다. 무리한 운동으로 디스크 질환을 앓게 된 정씨는 당시 진료를 받으며 수술여부에 관심을 가졌다. 다행히 그는 비수술 치료로 완화할 수 있는 단계여서 병원을 다녔다.

정씨는 “또래인 친척 남자한명이 몇 년 전 같은 증상으로 수술을 받았다”며 “나도 수술을 해야 하는 줄 알았지만 상태가 심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요즘도 가끔씩 통증 느끼지만 수술한 친척도 최근까지 날씨가 좋지 않으면 허리가 쑤신다할 정도여서 당시 괜히 수술했다간 낭패를 볼 뻔 했다”고 털어놨다.

이처럼 현대인이 많이 앓는 질환 중 하나인 허리디스크의 수술여부는 신중히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허리디스크는 운동과 물리치료 등으로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사지마비 등 더 큰 화를 면하기 위해 수술이 꼭 필요한 경우도 있어 자의적 판단이나 주변에만 의존하는 것 보다는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수술결정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의료계는 조언했다.

최근 허리디스크 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수술 건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이 수술을 망설이는 환자가 흔히 있다.

최근 수술의 적합성, 수술과 비수술의 선택 기준이 환자들의 개인적인 관심사를 넘어 사회적 이슈로 확산될 정도다.

허리디스크란 척추뼈마디 사이에서 쿠션역할을 하는 추간판(디스크)이 빠져 나와 신경을 압박하면서 허리통증을 유발시키는 것이다. 주로 노화로 인한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와 최근 들어 현대인의 잘못된 자세 및 습관, 무리한 운동, 교통사고 등이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이로 인해 초등학생부터 10대 청소년 20대부터 중장년층 까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가장 많이 걸릴 수 있는 질환이다.

학생들은 주로 학교나 학원, 집에서 의자위에 앉아 책을 읽거나 공부할 때 비뚤어진 자세 때문에 가장 많이 걸린다. 이들의 잘못된 자세는 날이 갈수록 습관화 돼 허리디스크를 조기에 불러일으킨다.

또한 20~30대뿐만 아니라 중장년층도 사무실에서 장기간 앉아서 근무를 함으로 인해 이 질병을 쉽게 앓게 된다.

양경훈 여러분병원 척추센터 진료 원장은 “오래 앉아 있는 것을 피하고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늘려줘야 디스크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허리디스크 수술 기준은 자기공명영상(MRI)같은 정밀한 진단을 통한 결과를 바탕으로 환자의 자각증상, 진찰 상태에 따라 결정한다. 가장 중요한 기준은 디스크 파열 여부와 신경관이 70~80%이상 좁아졌느냐는 점이다. 이런 상태가 되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지고 신경마비 증상이 나타나게 되므로 수술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단순히 디스크가 팽창된 상태라면 비수술적인 처치로도 충분히 통증제어를 할 수 있고 이는 전체 환자의 90%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환자들의 걱정과는 달리 대부분이 수술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디스크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비수술적 치료로는 운동 및 물리치료, 신경성형술, 경막외차단술(통증주사치료) 등이 있다.

▲허리디스크를 앓고 있는 한 남성(아래)이 여러분병원에서 운동 및 물리 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사진제공 닥터피알)

대표적 비수술 치료인 경막외강 신경성형술은 관절내시경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척추 뼈 안에서 신경을 싸고 있는 경막의 바깥 면을 통해 2mm정도의 미세한 카테타(체내에 삽입해 소변 등을 뽑아내는 도관)를 삽입, 모니터를 보면서 통증 부위를 정확히 찾아 치료하는 최신 요법이다.

레이저 및 고주파열로도 제거하지 못한 염증과 부종 등의 미세한 부분까지 제거함으로써 치료효과를 극대화했다. 이 치료법의 가장 큰 장점은 전신마취로 인한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 적으며 회복이 빠르다는 것이다. 절개나 마취 없이 치료가 가능해 시술시간도 약 10~30분 내외로 짧으며 시술 후 약 1시간 후에는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다.

특히 20~40대의 젊은 환자들은 수술 시 직장생활이나 학업에 지장을 초래해 무엇보다 빠른 회복과 사회로의 복귀가 중요한 사항인데 짧은 수술시간과 빠른 회복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지 않는 범위 내에서 척추 디스크를 치료할 수 있다.

양 원장은 “신경성형술은 허리디스크 외에도 척추관탈출증, 척추전방전위증 등 대부분의 척추질환에 적용이 가능하며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에도 호전되지 않는 만성요통 환자, 척추수술 후 통증이나 저림이 지속되는 환자들의 치료에도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수술이 고려되는 환자의 자각증상은 모두 9가지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 중 4가지 이상이 동시에 나타난다면 디스크를 의심해봐야 한다. 9가지 자각증상은 △오래 앉아 있으면 허리가 아픔 △허리통증이 자주 주기적으로 나타남 △앉아 있으면 다리 뒷부분이 찌릿하고 아픔 △허리를 앞으로 구부리면 통증이 더 심함 △누워서 아픈 다리를 들어 올리면 뒤쪽이 당김 △기침하거나 용변을 볼 때 허리와 엉치에 통증 느낌 △서서 걸을 때 통증감소 △발목의 힘이 약해짐 △대?소변 장애가 동반되는 등의 경우다.

특이 전문의들은 이들 항목 중 발목 힘이 약해지거나 대소변 장애가 나타나면 중증이기 때문에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허리디스크는 치료 후에도 운동 통해 지속적으로 근력 강화해야 재발 막을 수 있다. 아무리 치료가 잘 됐다 해도 주변 근력이 약해져 있어 통증이 잘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양 원장은 “수술이든 비수술이든 재발 가능성은 10% 미만으로 낮지만 1~3개월 정도 조심해야한다”며 “치료를 마친다고 해서 완치되는 것이 아니라 증상이 완화될 뿐이기 때문에 수술부위 근력을 키워줘야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디스크 치료는 기존 운동요법, 물리치료, 약물 치료의 단독적 적용이 아닌 치료법 간의 상호 연동이나 적용으로 통증을 치료한다.

수술적 치료보다는 비수술적 치료법을 우선 시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따라서 지나치게 수술에 대한 부담이나 걱정으로 민간요법을 이용해 화상이나 약물과다복용으로 내과적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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