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銀, 외환보유액 운용변화 모색

입력 2011-02-2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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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외자운용원 신설…지위 격상 자율성 강화

한국은행이 다음 주 외자운용원 신설을 계기로 보수적인 외환보유액 운용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23일 한은에 따르면 다음 달 4일 외자운용원을 설립한다. 현행 외화자금국을 확대개편해 신설되는 외자운용원은 산하 부서가 종전 2개에서 3개로 늘어난다. 지위도 국(局)에서 원(院)으로 격상되는 만큼 자율성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또 대내외 공모를 통해 원장과 간부 직원을 선발한다. 이 경우 원장이 경제연구원장 수준의 대우를 받게 돼 개방성과 전문성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외자운용원의 전문성을 고려해 직원의 순환근무 주기를 늘리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외자운용원장을 외화자금국장이 겸임하지만 추후 전문성과 명망이 있는 분이 있으면 외부에서 초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직접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관련 외부 전문가를 추가 채용할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성과 자율성이 강화된 외자운용원이 신설되면 한은의 보수적 외환보유액 운용 행태에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외환보유액 규모가 커진데다 운용 조직에 자율성과 개방성이 주어지는 만큼 예전보다 수익률이 강조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운용기획과 리스크 관리, 위탁 등을 담당할 외자운용기획부가 신설되는 점이 이러한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 반해 한은은 조직 인사, 운용 측면에서 자율성이 강화됐지만 투자 방향이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익성보다 안전성을 우선시하는 현재의 운용 원칙이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2008년 말 2012억달러에서 지난달 말 2960억달러로 47% 급증했다. 외환보유액 구성 비중은 국채와 정부기관채 등 유가증권이 91.9%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 미국 국채의 비중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외자운용원 신설에 대해 국내외 전문가 반응은 다소 엇갈렸다. 외국계 해외투자은행(IB)들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지나치게 많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한은이 미 국채에 집중된 투자방식에서 벗어날 가능성을 크게 봤지만 국내 전문가들은 한은이 고위험을 무릅쓰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계 IB 관계자는 “한은이 외화자산 운용 조직 개편으로 직원들의 해외 투자 전문성을 기르고 나아가 위탁 중심의 운용에서 직접·독립투자 방식으로 방향성을 잡아나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외환은행 경제연구팀 서정훈 박사는 “외환보유액이 많아지면서 기회비용을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한은이 고위험 부담을 안고 투자에 나선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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