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카다피 최대 위기...軍 일부 시위 동참

입력 2011-02-2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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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공산당 독재 반대 시위 조짐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연설하고 있는 모습을 현지 국영 TV가 20일(현지시간) 방송했다. (AP/연합)
리비아의 민주화 시위로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가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카다피 국가원수에 충성했던 군도 일부 시위대에 동참하고 나서 카다피 정권의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카다피 국가원수에 대한 반대여론이 높은 제2의 도시 벵가지는 20일(현지시간) 사실상 시위대의 손에 넘어간 상태며 일부 군인도 시위대에 동참했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현지 병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반정부 시위대는 폭탄을 실은 차량 등을 이용해 벵가지 시내에 있는 알파딜 아부 오마르 군 기지를 공격했으며 이를 진압하려는 보안군이 실탄을 발사하면서 25명이 숨졌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트워치(HRW)는 이날 하루 최소 60명이 사망했으며 시위로 인한 희생자는 최소 233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카다피 국가원수의 아들 세이프 알-이슬람은 지금까지 사망자가 40명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정부는 언론과 인터넷 차단에 나서 정확한 사망자 집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일부 군인들이 시위대에 합류한 가운데 압델 에후니 아랍연맹 주재 리비아 대사도 이날 정부가 무고한 국민을 살상하고 있다면서 사직하는 등 반정부 분위기가 급격히 확산되는 양상이다.

에후니 대사는 "시위대가 정상적인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카다피는 국민을 잃었기 때문에 조만간 정권이 무너질 것"으로 내다봤다.

주로 벵가지에서 이뤄졌던 반정부 시위는 이날 수도 트리폴리와 서부 해안지역 등으로 퍼지면서 이번 시위 사태를 동부지역에 봉쇄하려던 카다피 정부의 노력은 사실상 무산됐다.

미국과 유럽연합(EU)도 리비아 정부에 유혈진압 중단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리비아가 시민혁명에 성공한 튀니지와 이집트의 전례를 따를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이날 성명에서 "사실을 확인 중이나 수백명의 주민이 사망했다는 믿을 만한 소식을 접했다"면서 "평화적인 시위대에 대한 폭력 사용에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랍 위성TV 방송인 알-자지라는 카다피 국가원수가 베네수엘라로 출국했다고 보도했으나 아들 알-이슬람은 이날 관영TV에 출연해 부친이 리비아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중국에서도 민주화 물결이 예고되고 있다.

일본 언론은 중동에서 확산되고 있는 시민혁명의 영향으로 중국에서도 각지에서 공산당 일당 독재에 반대하는 시위 조짐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21일 베이징발 기사에서 홍콩의 인권단체인 '중국 인권민주화운동 뉴스센터'를 인용, 19일과 20일에 걸쳐 민주화 운동가 1000명 이상이 중국 각지에서 당국에 연행되거나 외출제한 조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전국 13개 도시에서 공산당 일당 지배에 반대하는 집회와 시위를 촉구하는 인터넷 게시물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집회가 아직 열리지 않았지만 당국은 엄중한 경계가 펼치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중국의 대도시에서 계획됐던 시위가 당국에 의해 봉쇄됐으며 이 과정에서 베이징과 상하이 등지에서 최소 6명이 경찰에 연행돼 구속됐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산케이신문은 당국에 연행되거나 외출이 금지된 민주 인사가 100여명에 달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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