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터넷서 '재스민혁명' 선동글 퍼져

입력 2011-02-20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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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등 경비 강화

중동과 북아프리카에 민주화 열기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인터넷에서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을 선동하는 글이 등장해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중국 인터넷에서는 최근 트위터와 유사한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인 '웨이보'를 중심으로 20일(현지시간)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12개 주요 도시에서 '재스민 혁명'을 일으키자는 글이 급속히 퍼졌다.

'중국의 재스민 혁명'이라는 제목의 선동글이 본격적으로 돌기 시작한 19일은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인터넷에 대한 관리 및 감독 강화를 강조한 날이다.

선동글에는 "멜라민 분유 피해아동의 부모, 강제 철거민, 실업 노동자, 공산당원 등 모두 중국인으로서 미래에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일당독재를 끝내기 위한 정치개혁과 민주주의, 자유를 요구하자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 글은 구체적 시위구호로 '우리는 먹을 것을 원한다', '우리는 일하고 싶다', '우리는 집을 원한다', '우리는 정의를 원한다' 등을 제시했다.

이는 미국에 서버를 둔 중국어 웹사이트인 보쉰(Boxun.com)에 지난 17일 처음 게시된 후 중국에 퍼지기 시작한 것으로 중국 바깥에서 활동하는 민주화 세력이 유포한 것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동글은 시위 장소, 시간, 요구 내용까지 구체적으로 적시한데다 치솟는 물가와 집값 등 서민들의 민심을 자극할 수 있는 내용을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어 공안 등 관련 당국은 사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엄정히 대처하고 있다.

재스민을 뜻하는 '모리화'나 '혁명'과 같은 중국어 단어가 일시적으로 검색되지 않고 있어 당국이 금칙어로 설정해 검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공안은 인터넷 선동 글을 본 네티즌이 오프라인 시위를 벌일 것에 대비해 베이징,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서 경비 활동을 강화했다.

이날 시위 장소로 지목된 베이징의 중심가 왕푸징 거리를 비롯해 상하이와 광저우 등 다른 도시들에서 시민들이 참여한 시위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집회를 선동한 글은 20일 시위가 성공하지 못하면 다음주 같은 장소에서 시위를 다시 시도하자고 언급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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