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vs. 美, M&A전쟁 돌입하나

입력 2011-02-18 10:32 수정 2011-02-18 11:1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美정부, 화웨이의 美 기술벤처 인수 승인 거부...中 "美 투자 규제 절차 더 투명해야"

중국 기업의 미국 기술벤처 인수합병(M&A)을 놓고 양국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미국 외국투자위원회(CFIUS)가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미국 기술벤처 3리프 인수 승인을 거부하자 중국 정부가 “미국의 투자 규제 심사가 좀 더 투명해야 한다”고 비판했다고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미국 기술벤처 인수를 미국 정부가 거부하자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011의 화웨이 부스. (블룸버그)

화웨이는 지난해 5월 200만달러(약 22억원)에 기술벤처인 3리프를 인수했지만 첨단기술의 중국 유출을 우려한 미국 국방부의 반대로 CFIUS의 재심을 받게 됐다.

CFIUS는 최근 재심에서 “첨단기술이 유출될 위험이 있다”면서 화웨이의 3리프 인수 철회를 지시해 국방부의 손을 들어줬다.

야오젠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국가 안보의 이유로 중국의 투자를 막아왔다”면서 “이는 양국의 협력관계 구축에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미국 정부가 중국기업을 공평하게 다뤄주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화웨이도 CFIUS의 결정에 반발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번 인수건에 대해 최종결정을 내릴 것을 요청했다.

CFIUS의 인수 철회 결정이 나면 대부분 기업들이 이를 따랐기 때문에 화웨이의 대응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화웨이측은 “CFIUS의 승인 거부로 회사의 브랜드 이미지와 평판에 치명적 손해를 입었다”면서 강력하게 항의했다.

미국의 중국기업 진출에 대한 거부감은 뿌리가 깊다.

미국 정부는 지난 2008년 화웨이의 3컴 인수를 거부했고 지난해 중국 안산 철강그룹이 미국 기업과 합작해 미시시피주 아모리 지역에 철강공장을 건설하기로 한 계획도 미국 의원들의 반대로 난항을 겪었다.

중국 정부는 외국인의 중국 기업 M&A를 감시, 감독하는 상설 기구를 신설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해외투자 안전심사위원회가 중국 국무원 산하에 설치돼 다음 달부터 활동에 들어간다.

중국 정부는 농업과 에너지, 방산업과 인프라, 자원 등 국가 안보에 중요한 산업들이 M&A로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감독할 필요가 있다고 위원회 신설 이유를 밝혔다.

야오젠 대변인은 “중국의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전년에 비해 17.4% 늘어난 1057억4000만달러에 달했다”면서 “현재 전체 FDI에서 M&A가 차지하는 비중은 3%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8~10%로 높아질 전망이기에 M&A를 감독할 새 규정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이번 위원회 신설에는 미국이 안보 이유를 들어 중국기업의 M&A를 거부하는 것에 대한 보복의도도 있다고 풀이했다.

이번 사태로 오바마 대통령이 진퇴양난에 빠지게 됐다.

오바마 대통령이 화웨이 M&A를 거부할 경우 지난달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을 극진히 대접하면서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섰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화웨이에 긍정적으로 대응할 경우 미국 의회와 국방부 등 내부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충전 불편한 전기차…그래도 10명 중 7명 "재구매한다" [데이터클립]
  • "'최강야구'도 이걸로 봐요"…숏폼의 인기, 영원할까? [이슈크래커]
  • 신식 선수핑 기지?…공개된 푸바오 방사장 '충격'
  • 육군 훈련병 사망…완전군장 달리기시킨 중대장 신상 확산
  • 박병호, KT 떠난다 '방출 요구'…곧 웨이버 공시 요청할 듯
  • 북한 “정찰 위성 발사 실패”…일본 한때 대피령·미국 “발사 규탄”
  • 세계 6위 AI국 韓 ‘위태’...日에, 인력‧기반시설‧운영환경 뒤처져
  • 4연승으로 치고 올라온 LG, '뛰는 야구'로 SSG 김광현 맞상대 [프로야구 28일 경기 일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5.2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174,000
    • -2.43%
    • 이더리움
    • 5,321,000
    • -1.84%
    • 비트코인 캐시
    • 647,000
    • -5.13%
    • 리플
    • 731
    • -1.48%
    • 솔라나
    • 232,900
    • -1.27%
    • 에이다
    • 635
    • -2.16%
    • 이오스
    • 1,124
    • -3.77%
    • 트론
    • 155
    • +0.65%
    • 스텔라루멘
    • 150
    • -1.96%
    • 비트코인에스브이
    • 87,200
    • -2.02%
    • 체인링크
    • 25,420
    • -1.4%
    • 샌드박스
    • 619
    • -3.2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