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저축銀 고객들 발동동 "내 예금 어쩌나"

입력 2011-02-1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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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저축은행의 6개월 영업정지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전 중구 선화동 대전저축은행 본점 등에는 이른 아침부터 고객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17일 오전 점포를 찾은 고객들은 '경영개선명령 공고'와 '예금자 안내문' 등을 꼼꼼히 읽으면서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예금자인 고 모(57.여)씨는 "2년전부터 부어온 적금의 만기가 오늘이어서 점포를 찾았는 데 영업이 정지됐다고 하니 어안이 벙벙할 뿐"이라며 "얼마 안되지만 노후대비용으로 예금해놓은 것인데 못찾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고객 최모(71)씨는 "서울에 사는 아들이 보내준 용돈을 조금씩 모아 3년간이나 넣어온 적금인데 아들한테 미안한 마음"이라며 "소문은 있었지만 갑자기 영업정지를 당할 줄 몰랐다"면서 분통을 터트렸다.

본점 사무실에는 원금이 보장되느냐는 고객들의 문의전화가 빗발쳤고, 점포 안에서는 저축은행측의 부실을 성토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고객들의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원리금 보장이 안되는 대전저축은행의 5천만원 이상 예금자는 675명으로 이들의 예금액은 92억원 가량이다.

대전저축은행 직원들은 이날 모두 정상 출근했지만 예금 업무가 정지되면서 일손을 놨고, 대신 고객들의 항의와 문의에 일일이 설명하느라 진땀을 뺐다.

이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내달 2일부터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원리금 합계가 5천만원 이하까지는 가입 당시 이율대로 원리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며 "재무건전성 확보 등을 통해 영업 재개에 나설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이날 오전 지속적인 예금인출로 유동성이 부족한 대전저축은행과 모회사인 부산저축은행에 대해 각각 6개월간의 영업정지 조치를 내렸다.

대전저축은행은 지난해 6월말 현재 순자산이 -323억원으로 자본이 잠식된 가운데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BIS)도 1.10% 수준이다.

1974년 12월 설립된 대전저축은행은 대전충남을 연고로 하는 유일한 상호저축은행으로 지난해 6월말 현재 예금자 9만1672명에 자산규모가 1조7657억원에 이른다. 2008년 11월에는 함께 영업이 정지된 부산저축은행에 인수합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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