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 인상에 업계 경악…수급 빌미로 기습 인상이라는 비난 줄이어

입력 2011-02-16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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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체에 공급하는 서울우유 공급가격 인상에 외식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최고 65.9%까지 올리는 등 인상폭이 너무 크다는 이유다. 당장 구제역으로 인한 우유 수급이 모자라다는 핑계가 아니냐며 가격 인상을 위한 빌미라는 주장까지 쏟아져 나왔다.

“전에도 이런식으로 올린 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A 제빵업체 관계자는 이번 인상폭이 너무 높을 뿐만 아니라 가격협의 대신 공문을 통한 일방적인 방식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우유 공급업체와 제빵업체는 우유 공급가격을 인상할 때 과장급 이상 담당자가 모인 상태에서 상황을 충분히 설명하고 인상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이번 서울우유의 가격인상은 협의를 거치지 않는 일방적인 통보라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기존 가격을 통해 거래를 유지해왔는데 이렇게 되면 거래선을 다변화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B 제빵업체는 서울우유의 가격인상 공문을 받은 후 우유 남품업체 중 서울우유 비율을 70%에서 30% 이하로 낮췄다.

이에 서울우유는 가격이 오른 것이 아니라 정상화됐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동안 서울우유는 제빵업체 등에 할인된 가격으로 우유를 공급을 해왔다. 서울우유는 최근 구제역에 따른 우유 부족으로 업체들에 대한 가격할인을 중지한다고 이번 인상배경을 밝혔다.

다음 달 각 급 학교의 개학으로 우유 급식이 본격 시작되면 수급 조절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특수거래처용 우유 비중은 전체 우유 판매량의 5% 이하로 낮아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며 “급식용이나 소포장된 일반 소비자용 우유 가격은 정부와 가격을 조율해야 하기 때문에 인상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우유에 이어 다른 우유 업체들도 제빵업체 등 특수거래처에 대한 공급가를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서울우유의 이번 조치로 빵과 커피 가격의 연쇄적인 가격 인상 바람이 불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한 제빵업체 관계자는 “거래선을 다양화해서 제품 가격인상을 최대한 막아보겠지만 전반적인 우유 가격 인상이 이뤄지면 어쩔수 없이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는 소비자들에게 가격 전가가 되지 않도록 최대한 협상을 벌이지만 다음달 이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우유를 두유로 대체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동종 유업계에서도 서울우유에 대한 비난이 일었다. 업계관계자는 “평균 50%가 넘는 서울우유의 인상폭은 유업계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터무니없다”며 “서울우유가 구제역으로 피해를 많이 입어서 무리수를 두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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