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銀 민영화 꿈' 결국 못 이루고…'절반의 성공'

입력 2011-02-1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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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앞둔 민유성 회장 재임 3년 성과

지난 3년간 산업은행 민영화를 강력히 추진했던 민유성 산은지주 회장이 퇴임을 앞두고 있다. 민 회장은 산은 민영화를 위해 M&A(인수합병) 등을 적극 추진하는 등 민영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성과없이 퇴임할 것으로 보여 민 회장의 재임 3년은‘절반의 성공’이란 평가가 메겨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차기 회장 후보에 관심이 모아진 가운데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강만수 특보가 산은 회장에 선임될지에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취임 초부터 잘못 여민 단추 = 지난 2008년 6월 산업은행 민영화를 실현하기 위해 산은 최초의 민간 출신 최고경영자로 현 산은지주 민유성 회장(당시 산은 행장)이 임명됐다. 리먼브러더스 한국지점 대표를 역임했던 민 회장은 취임 후 가장 먼저 산은 민영화를 위해 리먼브러더스를 공동 인수하려 했다.

하지만 민 회장이 리먼브러더스 재직시절 받은‘스톡 어워드’의 실체가 밝혀지면서 인수 뒤 주가를 올려 차익을 실현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이후 민 회장은 지난 2009년 10월 산은이 산은지주사와 정책금융공사, 산업은행으로 분할되고 산은지주 회장과 산은 행장에 공동으로 선임되면서 다시금 산은 민영화를 위한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민 회장은 가장 먼저 국내 수신기반 확보를 위해 외환은행의 인수를 공식적으로 시사하는 등 인수를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내실다지기, 금호사태 수습 ‘성공적’ = 민유성 회장이 이처럼 산은의 민영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섰지만 목적을 이루지 못했던 것에 반해 내실은 착실히 다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산은은 지난해 순이익이 1조원을 돌파하면서 ‘Big 4’ 시중은행들과 전혀 뒤지지 않은 실적을 올렸다.

속을 들여다보면 개선된 부분이 더욱 여실히 들어난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6.35%,총자산순이익률(ROA)는 0.83%로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됐으며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워크아웃기업에 대한 성공적인 구조조정 및 부실채권 매각 등 감축 노력을 통해 전년 대비 하락했다.

또한 민유성 회장은 금호사태를 잘 마무리하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경영정상화로 돌아선 것도 가장 큰 성과로 꼽히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민유성 회장의 가장 큰 성과라면 내부적 재무개선을 통한 채질개선과 금호사태의 구조조정을 잘 마무리했다는 점이다”며 “즉 산은이 민영화 이후 독자생존을 할 수 있는 생존기반을 마련한 것이다”고 말했다.

◇ 강만수 특보 차기 회장설‘솔솔’= 이처럼 반쪽의 성공으로 인해 민유성 회장은 연임에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한 오는 6월 임기가 만료되는 민 회장은 지난달 30일 기자들과 만나 “차기 행장은 국제적 감각을 갖춘 사람이 맡았으며 좋겠다”며 연임 의사가 없음을 밝혀 후임 CEO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를 반증하듯 민유성 회장이 영입해 온 측근인 부안숙 부행장도 물러나는 등 최근 부행장 9명 가운데 5명을 교체하는 대규모 인사가 단행됐다.

이러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민 회장 후임으로 강만수 경제특보가 거론되고 있다.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후보로 거론됐던 강 특보가 두 지주 회장 후보에 지원하지 않아 더욱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권에서는 이미 산은지주는 민영화를 앞두고 있는 데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기업들의 매각 작업도 병행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어 기획재정부 장관 출신으로 현 정권 실세로 분류되는 강 특보가 적임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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