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탈 투자 큰손은 정부

입력 2011-01-28 14:0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신규투자 70% 이상 차지…민간 참여 확대 정책 시행 필요

최근 수년간 벤처캐피탈사의 투자 증가세가 지속돼 왔지만 정부 의존도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벤처투자금의 대부분이 정책금융공사와 국민연금 등의 자금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벤처캐피탈사의 경우 신기술투자 등 본업은 등한시하고 대출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민간투자를 확대하고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벤처캐피탈사들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도 2009년과 2010년 11월까지 2년여 동안 1조8000억원을 신규로 벤처기업에 투자했다. 특히 지난해 신규 벤처투자 총액이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벤처캐피탈사의 신규 투자액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지난 2002년 2조211억원을 기록한 이후 10년 만이다. 2002~2004년에는 벤처 거품이 급속히 빠지면서 벤처투자 규모가 6000억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2005년 한국모태펀드 설립, 2006년 정부의 벤처캐피탈 선진화 방안 발표 등을 토대로 다시 활성화됐다.

하지만 벤처캐피탈사의 투자액이 사실상 정부 자금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부터 2010년 11월까지 벤처캐피탈사의 투자자금을 출처별로 보면 정부지원의 한국벤처투자조합 투자가 7000억원, 창투조합투자 1조원, 창업투자회사(창투사)의 자기자본투자가 1000억원 정도다.

특히 창투조합투자의 65% 이상이 모태펀드, 정책금융공사, 연금 및 공제회 등의 자금으로 이뤄져 있어 실제로 민간이 투자한 자금은 5000억원 정도인 것으로 평가된다. 결국 같은기간 동안의 신규 투자금중 70% 이상이 정부의 직간접적인 지원인 것이다.

이규복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벤처캐피탈 투자가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결국 정부의 양적인 금융지원이 크게 기여한 것”이라며 “창투사나 일반법인, 개인 등 민간부문의 투자확대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벤처캐피탈사들이 정부 자금으로 신규 투자를 진행하는 것 뿐만 아니라 본업은 등한시하고 대출로 수익을 올리고 있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으로 신기술금융업에 등록된 12개 업체의 총 자산 4조5362억원 가운데 신기술금융에는 3756억원이 투입돼 비중이 8.3%에 불과했다.

일진그룹 계열 아이텍인베스트먼트는 총 자산 중 2.1%만을 신기술금융자산에 투자하고 있고, 39.9%는 대출 자산으로 운용하고 있다. IBK캐피탈도 대출자산의 10% 가량만 신기술에 투자하고 있는 수준이다.

따라서 민간부문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연구위원은 “정부 지원이 과도해질 경우에는 기업가치에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민간부문의 투자 유인을 포함하는 질적 성장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민간투자 확대를 위해 기업공개(IPO)시장과 함께 투자자금의 중간 회수시장 활성화 등 다양한 정책이 시행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탕탕 후루후루”·“야레야레 못 말리는 아가씨”…나만 킹받는거 아니죠? [요즘, 이거]
  • 변우석 팬미팅·임영웅 콘서트 티켓이 500만 원?…'암표'에 대학교도 골머리 [이슈크래커]
  • 창업·재직자 은행 대출 어렵다면…'중소기업 취업청년 전월세보증금 대출' [십분청년백서]
  • 서울고법 "최태원, 노소영에 1조3800억원 재산분할"
  • 단독 문체부 산하 한국문화진흥 직원 절반 '허위출근부' 작성
  • 새 국회 '첫' 어젠다는…저출산·기후위기 [22대 국회 개원]
  • 용산역 역세권에 3.7M 층고…코리빙하우스 ‘에피소드 용산 241’ 가보니[르포]
  • 육군 훈련병 사망…군, 얼차려 시킨 간부 심리상담 中
  • 오늘의 상승종목

  • 05.3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421,000
    • +0.44%
    • 이더리움
    • 5,204,000
    • -1.57%
    • 비트코인 캐시
    • 651,000
    • +0.23%
    • 리플
    • 724
    • -1.36%
    • 솔라나
    • 232,000
    • -1.23%
    • 에이다
    • 629
    • -2.02%
    • 이오스
    • 1,110
    • -2.03%
    • 트론
    • 155
    • +0%
    • 스텔라루멘
    • 148
    • -1.33%
    • 비트코인에스브이
    • 85,900
    • -1.43%
    • 체인링크
    • 25,370
    • -1.97%
    • 샌드박스
    • 609
    • -4.2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