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개그우먼 안선영, “베스트셀러보다는 스테디 셀러로 남고 싶어”

입력 2011-01-26 11:00 수정 2011-01-26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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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코엔스타즈 엔터테인먼트
드라마 ‘드림하이’에서는 히스테릭한 노처녀로, 라디오 ‘안선영이 좋다’에서는 편한 옆집 언니로, 쇼프로에서는 똑부러지는 만능 엔터테이너로 변신하는 개그우먼 안선영(35).

그녀는 2000년 MBC 7기 공채개그맨으로 데뷔했지만 ‘탤런트’라는 타이틀이 더 익숙하다. 연기를 너무 잘 하기 때문일까? 이 질문에 그녀는 “시청자들이 나를 보는 시선이 정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개그우먼인데 연기를 잘한다거나, 탤런트인데 너무 웃긴 탤런트라는 타이틀이 따라 다닌다”며 본인의 수식어에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드라마 출연에 있어서는 항상 빼놓을 수 없는 감초역할로 제 빛을 낸 그녀는 남이 할 수 없는 본인만의 영역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지금 출연중인 ‘드림하이’에서 그녀가 맡은 강오선 역할은 작가가 처음부터 안선영을 떠올리며 글을 썼다.

그녀의 가장 큰 매력은 한번 일을 같이 한 사람이라면 꼭 다시 찾게 된다는 점이다. 현재 ‘드림하이’의 박혜련 작가는 2007년 당시 작업한 ‘칼잡이 오수정’을 함께 했던 작가다. ‘드림하이’ 4부에서 그녀가 술에 취해 술주정을 하는 장면에서는 “이건 안선영 아니면 제대로 살릴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며 감독과 작가의 뜻이 통했다고 한다. 그런 면에서 그는 “나의 캐릭터 구축과 계획이 어느 정도 성공한 것 같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내가 주연을 할 생각은 없다. 조연배우로서 적재적소에 들어가 내 할 일을 하고 빠지면 된다고 생각한다” 고 말하는 그녀는 감초연기자로서의 미덕까지 겸비한 듯 보인다.

‘드림하이’ 이전 작품은 지난 해 3월 종영한 SBS의 ‘산부인과’였다. 열정적이지만 가끔은 너무 차가운 수간호사 역으로, 자칫 지금의 ‘드림하이’의 강오선과 헷갈릴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그녀는 이 부분을 정확히 설명해냈다. “산부인과의 수간호사 역할은 라면에서 없어선 안 되는 스프라면, 드림하이의 ‘강오선’ 역할은 안 넣어도 상관없지만 넣으면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는 청량고추인 셈”이라고 전했다. ‘산부인과’의 수간호사는 실제 있을법한 인물을 표현해내고 있지만 ‘드림하이’의 강오선은 도저히 있다고 보기 힘들 정도의 유별난 성격을 연기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평소 스프나, 청량고추처럼 극단을 넘나드는 양념 역할을 해내는 그녀지만 단 한 번도 연기력 논란이 있었던 적은 없다. 그녀는 이를 모두 파트너를 잘 만난 덕분으로 돌렸다. “난 그동안 파트너복이 많았다. 고현정, 권해효, 나문희 등 연기력이 탄탄한 배우들과 연기 하다 보니까 연기가 당연히 늘 수 밖에 없었다”며, “이번에도 연기 잘하기로 소문난 엄기준과 연기하게 돼서 작품 선택을 쉽게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다양한 활동 경력 중 연기자, MC, 라디오 DJ, 개그우먼 중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을까. 그녀는 “뭘 해도 어색하지 않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짧은 답으로 응했다. 이어 “드레스 입고 호텔 레스토랑에 앉아있든, 트레이닝복 입고 동네 껍데기 집에 앉아있든 어색하지 않은 사람”이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자신의 방송생활을 돌아보며 “하루아침에 내 모습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회상했다. “방송은 항상 하루아침에 강한자, 웃긴자, 독한자로 구분짓지 않는다. 내가 그동안 보여왔던 이런 모습, 저런 모습이 더해져 이 옷을 입게 됐다”며, “지금까지 많은 시도로 이 옷을 입게 됐으니 앞으로도 편안한 모습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남은 연기자로서의 포부를 묻는 질문에도 “베스트 셀러보다는 스테디셀러로 남고 싶다...”고 덤덤히 말했다. 과잉된 연기보다 옆집 언니같은 늘 편안한 연기로 시청자들을 찾아오고 있는 안선영, 그녀의 페이스대로라면 그녀의 ‘스테디셀러’ 연기자로서의 소망은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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