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신인맥 뜬다] 투톱·쓰리톱…'집단경영제체' 새 조류

입력 2011-01-25 10:59 수정 2011-01-26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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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분야 전문성 강화…경영효율성 기대

올해 비은행권 금융권 최고경영자(CEO) 인사의 특징중 하나는‘집단경영체제’라고 할 수 있다. 국내 금융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지배구조로 업종의 선두기업인 삼성과 미래에셋은 사업부별 책임경영제를 구축해 국내조직을 안정적으로 꾸리면서 국외시장 개척에 집중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6일 인사를 통해 기존 이수창 대표, 김상항 자산운용분문 사장에 이어 박근희 사장에게 보험부문을 맡기면서‘3톱 체제’로 전환했다. 지난 2001년 폐지됐던 보험부문 사장직을 10년만에 부활시켜 가면서까지‘중국통’인 박근희 사장을 영업 일선에 배치한 것은 국내외 영업 상황, 특히 중국시장 진출에 가속도를 붙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해로 상장 2년차를 맞는 삼성생명은 수익성 위주의 영업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신성장동력으로 중국시장 공략을 추진하고 있다. 박근희 사장은 이를 총괄하는 중책을 맡은 것. 박 사장은 1953년 충북 청원 출신으로 청주상고와 청주대를 졸업하고 1978년 삼성전관으로 입사했다.

1997년 부터 7년간 그룹 회장실과 구조조정본부에서 감사, 계열사 경영진단 등의 업무를 맡았다. 계열사들의 경영 현황과 문제점을 훤히 꿰뚫을 수 있는 곳에서 줄곧일해온 셈이다.

2001년에 있었던 삼성카드 경영진단도 당시 구조본 경영분석TF팀을 이끌던 박근희 사장이 주도했고, 2004년 삼성캐피탈 사장으로 이동하고 나서는 카드와 캐피탈간 합병작업을 주도하기도 했다.

또 1조5000억원 규모의 삼성카드 유상증자를 성공하게 하는 등 경영 안정화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2005년 중국 본사 사장이 되고 나서는 중국내 삼성 공장들의 대변신을 주도했다. 중국 쑤저우의 노트북 공장의 생산량은 박근희 사장 취임 초기인 2005년 100만대에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600만대로 급증했다.

미래에셋그룹도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집단경영체제를 도입했다. 미래에셋생명은 기존 윤진홍 사장 대표체제에서 이상걸, 하만덕 사장을 선임하면서 공동대표제로 전환했다. 이상걸 사장은 경영관리부문을, 하만덕 사장은 영업부문을 담당하게 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미래에셋증권 공동대표에 조웅기 사장과 김신 부사장이 선임됐다. 조웅기 사장은 하나은행, 미래에셋자산운용을 거쳐 2001년 미래에셋증권으로 옮겨 금융상품영업본부 부장, CW본부장, 법인CM사업부 대표, 리테일사업부 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들 기업들이 집단경영체제로 전환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전문성이 강조되는 업종의 특성 때문이다. 생명보험업의 경우 경영관리, 자산운용, 영업 등 대표 1인이 커리어상 모든 경험을 하거나 전문지식을 갖추기 어려운 만큼 집단경영체제가 긍정적인 작용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다만 부문별로 임원이 포진하고 있긴 하지만 결국 최종 결정은 대표 혼자서 하게 되는 만큼, 리스크도 늘어나기 마련이라는 견해들이다. 특히 공동대표간 의견차가 발생하면서 분업과 협업의 균형이 무너지고 견제 역할에 치중하면서 갈등이 빚어질 경우를 어떻게 방지하고 극복하느냐가 성패의 관건이라고 지목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영이 분업화 되면 자신이 담당하는 분야에 집중하면서 보다 전문성이 강화될 것이며 책임소재도 분명해진다는 점에서 경영 효율성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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