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 리비아서 수백명 폭도들에 습격"

입력 2011-01-2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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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건설사의 리비아 공사 현장을 현지 주민들이 잇달아 습격해 큰 피해가 야기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3일 건설업계와 외교통상부 등에 따르면 지난 14~15일(현지시각) 사이에 리비아에 진출한 우리 건설업체 3~4곳의 공사현장에 현지 주민들이 잇달아 난입하는 과정에서 450억원 상당의 직·간접 재산피해와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그 중 가장 피해가 컸던 모 건설사의 현장 관계자는 "지난 14일 오전 1시30분께 100여명의 폭도로부터 습격을 당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현장의 건설 기자재를 비롯한 고가의 장비들을 약탈하고, 중장비를 부쉈으며 공사용 차량과 자재 창고에 불까지 질렀다.

또 같은 날 11시20분께는 훨씬 많은 수백 명의 폭도가 다시 몰려와 현장과 바로 붙어 있는 직원 숙소에서 현금과 노트북, 카메라 등 개인 소유품을 훔쳐갔다.

이 와중에 국내 노동자 1명이 현지 주민에게 맞아 얼굴 왼쪽 광대뼈가 함몰되는 중상을 입었다.

이 업체 측은 이날 입은 재산피해만 해도 150억~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원청업체와 7개 협력사가 함께 있는 이 현장은 사건 이후 지금까지 공사가 전면중단된 상태로, 한국인 80여명과 1700여명의 제3국 노동자는 현장에서 100m가량 떨어진 또 다른 숙소로 피신해 있는 상태다.

이밖에 다른 국내 업체 2~3곳에서도 재산·인명 피해가 속출했고, 리비아·중국 등 다른 나라의 건설업체도 비슷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최근 리비아에서 강제로 공사 중인 주택을 점거하고 소유권을 주장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며 "조직적인 반정부 시위나 치안 불안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한편, 현지 업체 관계자들은 대사관 측을 비롯한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자국민 보호에 나서지 않는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한 현지 직원은 "현지 경찰 5~6명이 경비를 서고 있고 노동자들도 돌아가며 2시간씩 불침번을 서고 있지만, 다시 폭도들이 몰려오면 대책이 없다"며 당국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대사관 관계자는 "소요 사태는 아니고 경제적 문제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보이며, 더 확산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신속한 피해보상이 이뤄지도록 관련당국과 협조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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