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비씨카드 인수 '만만찮네'

입력 2011-01-2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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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과 지분 협상 가격문제로 난항

KT가 우리은행과 비씨카드 지분을 놓고 가격협상을 벌이는 가운데 상당부분 협의가 진행됐지만 여전히 가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보다는 가격차를 상당히 좁히고 전략적 제휴관계도 논의를 끝냈지만 KT가 우리은행이 제시한 가격에 여전히 난색을 표하고 있다. 보고펀드, 신한카드 등 다른 협상후보들도 우리은행이 제시한 가격이 높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어 KT가 선택할 카드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21일 “KT와의 협상이 전략적 제휴 등 상당부분 진행됐고 마지막으로 가격협상만 남았다”며 “가격차는 많이 좁혔으며 빠른 시일 내에 결론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8월 보고펀드가 비씨카드 지분을 인수한 가격인 주당 14만4000원 이상을 제시했지만 KT는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전달해왔다. 당시와 달리 비씨카드의 비자카드 지분이 제외돼있고 은행계 카드사의 분사 등으로 비씨카드의 수익성이 좋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KT는 임직원의 복지카드를 우리은행 카드로 교체해 매각차익을 보전하는 간접적인 방식을 제시했으나 우리은행은 전략적 제휴와 가격협상은 별개의 문제라고 못을 박은 상황이다. 임직원의 복지카드를 교체하고 카드결제의 프로세싱 부분에서의 전략적 편의 등을 제공하는 방안들은 논의가 끝났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매각가격을 보고펀드의 인수가격보다 조금이라도 높게 받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우리은행 관계자는 “매각가격이 보고펀드의 인수가격보다 낮을 경우에는 헐값매각이라는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비자카드 지분이 제외됐다고 해도 비씨카드는 주당 14만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 말했다.

KT가 보고펀드의 인수가격보다 낮게 매입하려는 이유는 신한카드 등 다른 금융회사들이 보유한 비씨카드 지분을 동일한 조건으로 인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한카드, 부산은행 등 KT와 비씨카드 지분을 협상할 다른 금융회사들도 우리은행이 KT에게 주당 14만4000원 이상으로 매각하길 기대하고 있다.

KT가 우리은행과 협상이 결렬될 경우 설득할 대상인 보고펀드도 주당 14만4000원 이상을 받겠다는 입장이다. 보고펀드는 우호지분인 KGF-BCC까지 합쳐 지분 30.68%을 보유한 상황인 만큼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한다면 하나은행의 보유지분을 인수했을 때의 가격보다 높게 받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보고펀드 관계자는 “KT가 우리은행과의 협상이 결렬되고 보고펀드를 설득한다고 해도 주당 14만원 이상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경영권 프리미엄을 보유한 지분율인데다 비씨카드의 향후 성장 가능성을 비춰본다면 높은 수준의 가격이 아니다”고 말했다.

신한카드, 부산은행 등 여타 금융회사들도 보고펀드와 같은 의견을 보이고 있다. 최소한 보고펀드가 인수한 주당 가격 이상으로 받아야 내부적으로 매각차익에 대한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KT가 우리은행이 제시한 매각가격에 어느 정도 근접했지만 여전히 차이가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KT도 비씨카드의 가장 큰 거래대상인 우리은행과 관계가 단절될 수 있어 선택할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가격협상이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어 조만간 긍정적인 결론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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