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노사, 임금체계 개편 놓고 갈등

입력 2011-01-20 09:1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최근 은행들이 성과가 낮은 직원들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거나 성과보상에 따라 임금 체계를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노조가 사실상 ‘구조조정 프로그램’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어 갈등을 빚고 있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최근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 앞서 4급 이하 직원에 대한 호봉제를 폐지하고 개인별 성과급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직원들의 동기 부여를 위해 보상과 개인의 성과를 연동하는 변동급을 도입하고 임금인상률도 개인 성과에 따라 차등화하겠다는 게 SC제일은행측 설명이다.

SC제일은행은 또 성과가 낮은 직원들에 대한 관리도 더욱 엄격히 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기존에는 매년 지점장들을 평가해 영업실적이 하위 5~10%인 지점장에 대해서는 개인별로 목표치를 준 뒤 1년 동안 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연봉을 18% 삭감했다.

그러나 앞으로 ‘저성과자’의 경우 주어진 목표 달성률이 50% 미만이면 최대 연봉의 45%를 삭감하고 대상도 지점장급에서 4급 이하 직원들까지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SC제일은행 노조는 “사측이 급여체계를 개편하고 저성과자에 대한 제제를 강하게 하겠다는 것은 사실상 이들을 퇴출해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은행 측 제안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국민은행 노사도 임금피크제 폐지 등을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은행은 생산성 향상을 위한 방편으로 일정 연령부터 직원의 임금을 깎는 임금피크제를 폐지하는 대신 매년 명예퇴직을 시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지만, 노조 집행부 교체기인데다 성과향상추진본부 신설에 따른 이견 등으로 노사 협상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3일 실적 부진 직원에 대한 교육을 담당할 성과향상추진본부를 신설한 데 이어 성과가 낮은 219명을 지난 17일 성과향상추진본부에 배치했다. 이에 반발해 이달 초부터 여의도 본점 로비와 13층 행장실 복도에서 농성을 벌여 온 노조 현, 차기 집행부는 지난 7일 성과향상 프로그램 시행을 중단해 달라며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낸 데 이어 18일 경영협의회 회의실 진입을 시도하는 등 투쟁 강도를 높이고 있다.

하나은행 노사 역시 임금 체계에 대한 이견으로 지난 10일 임단협을 중단한 상태다.

하나은행 노조는 급여가 다른 지역에 비해 평균 약 6% 적은 충청지역본부의 임금 체계 개선과 직원 교류를 위한 인사 체계 개선을 요구하며 을지로 본점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은행 측은 자산부채인수(P&A) 방식으로 인수한 충청은행의 지역적인 특성 등을 고려할 때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충전 불편한 전기차…그래도 10명 중 7명 "재구매한다" [데이터클립]
  • "'최강야구'도 이걸로 봐요"…숏폼의 인기, 영원할까? [이슈크래커]
  • 신식 선수핑 기지?…공개된 푸바오 방사장 '충격'
  • 육군 훈련병 사망…완전군장 달리기시킨 중대장 신상 확산
  • 박병호, KT 떠난다 '방출 요구'…곧 웨이버 공시 요청할 듯
  • 북한 “정찰 위성 발사 실패”…일본 한때 대피령·미국 “발사 규탄”
  • 세계 6위 AI국 韓 ‘위태’...日에, 인력‧기반시설‧운영환경 뒤처져
  • 4연승으로 치고 올라온 LG, '뛰는 야구'로 SSG 김광현 맞상대 [프로야구 28일 경기 일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5.2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538,000
    • -1.93%
    • 이더리움
    • 5,303,000
    • -1.76%
    • 비트코인 캐시
    • 649,500
    • -4.42%
    • 리플
    • 728
    • -1.62%
    • 솔라나
    • 234,400
    • -0.89%
    • 에이다
    • 635
    • -1.85%
    • 이오스
    • 1,130
    • -3.42%
    • 트론
    • 154
    • -1.28%
    • 스텔라루멘
    • 150
    • -1.32%
    • 비트코인에스브이
    • 87,350
    • -1.47%
    • 체인링크
    • 25,610
    • -1.76%
    • 샌드박스
    • 625
    • -2.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