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 실업 사태에 대통령도 물러나

입력 2011-01-16 20:46 수정 2011-01-17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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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점상 하던 청년의 분신자살에 국민 분노...한국 교민 이상 없어

튀니지에서 한 노점상의 분신 자살에 실업과 고물가에 괴로워하던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하면서 급기야 대통령마저 쫓겨나게 됐다.

지네 엘 아비디네 벤 알리(74세) 대통령이 반정부 시위를 피해 14일(현지시간) 사우디 아라비아로 대피하고 푸아드 메바자(77세) 국회의장이 다음날인 15일 임시 대통령직에 취임했다고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튀니지에서 한 노점상의 분신자살에 국민들의 격렬한 반정부 시위가 발생해 마침내 대통령마저 쫓겨났다. 튀니지 수도 튀니스에 배치된 한 탱크 (AP연합)

메바자 임시 대통령은 취임 선서 후 모하메드 간누치 총리에 국익에 가장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통합정부를 구성해 줄 것을 요청하고 야당을 포함한 모든 정파의 정치 참여를 약속했다.

앞서 튀니지 헌법위원회는 벤 알리 대통령의 축출을 공식화하고 헌법에 따라 국회의장이 임시 대통령직을 맡는다고 유권 해석을 내렸다.

앞으로 45~60일 내에 새 대통령 선출 선거가 실시될 예정이다.

대학을 졸업한 후 일자리를 얻지 못해 무허가로 노점상을 하던 한 청년의 분신 자살이 국민들의 정부에 대한 분노를 폭발시켰다.

튀니지 중부 소도시 시디 부지드에서 노점상을 하던 모하메드 부아지지(26세)는 지난해 12월17일경찰의 단속에 적발돼 청과물 등을 모두 빼앗긴 후 시 당국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자 청사 앞 도로에서 분신자살을 시도했다.

시드 부지드에서 일어난 시위는 지난 4일 부아지지가 끝내 사망하면서 전국으로 확산됐다.

튀니지 정부가 무장 경찰을 통해 시위 강제 진압에 나선 것도 국민들의 분노를 부추겼다.

지난 1987년 무혈 쿠데타로 집권한 후 23년간 권좌에 올랐던 벤 알리 대통령은 14일 밤 대통령 권한을 간누치 총리에게 이양한 뒤 가족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로 사실상의 망명길에 올랐다.

한편 송봉헌 주튀니지 한국대사는 “튀니지 거주 교민들 중 다행히 피해를 본 사람은 없는 것 같다”면서 “지방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한국 국제협력단(코이카) 요원 50여명도 수도 튀니스로 안전하게 철수했다”고 전했다.

튀니지에는 LG전자와 삼성전자 등에서 파견 나온 주재원들과 현지 자영업자 등 22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튀니지는 북아프리카에서 알제리, 리비아 등과 국경을 맞대고 있고 지난 1956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했다.

14%에 달하는 실업률과 식량값 급등 등 물가불안이 이번 사태의 주원인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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