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반대·임협 갈등…노조에 발목 잡힌 은행권

입력 2011-01-14 10:49 수정 2011-01-1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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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외환 '가처분 신청'…하나 등 '임투' 예고

시중은행들이 노조와의 내홍으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노조는 최근 국민은행이 전략적으로 시행한 ‘성과향상 프로그램’을 중단해 달라고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국민은행 노조는“국민은행이 노사협의 등을 거치지 않고 노조위원장 선거에 따른 집행부 공백 기간을 이용해 해당 프로그램을 시행했다”며 가처분 신청 이유를 밝혔다.

앞서 국민은행은 인력 운영의 효율과 조직의 생산성 제고를 위해 ‘성과향상 프로그램’을 시행키로 했다. 이 프로그램은 일정 직원을 선발한 뒤 교육훈련 등을 통해 업무성과가 미달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6개월간 일정 수준의 목표 제시하고, 이를 채우면 영업 현장에 복귀시키는 일종의 직원 능력 계발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1년이 지나도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면 감봉 등의 징계를, 2년이 넘으면 면직 처리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조는 사실상의 ‘상시 인력 구조조정 본부’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외환은행 노조도 론스타의 외환은행 지분 매각절차 중단을 위한 가처분 신청을 냈다.

외환은행 노조는 “재무구조가 취약하고 경쟁력이 약한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가 외환은행의 기업가치에 도움이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외환은행 이사들이 경쟁관계에 있는 하나금융으로의 매각에 협조하고 있다”며“이는 외환은행의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불법행위이자 임무해태행위”라고 주장했다.

시중은행들은 임금협상 문제로 노조와 갈등을 빚고 있다. 하나은행 노조는 올해 10% 이상 임금 인상을 내걸었으며 우리은행 노조도 경쟁은행들의 임금인상률 수준에 맞춰 임금 인상을 해 줄 것을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또 국민·우리·신한·하나 등 주요 시중은행 노조는 최근 사별로 진행되고 있는 임금 협상에서 일제히 신입직원 임금 인상을 사측에 요구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2008년 경제위기 이후 정부가 경기회복을 이유로 억제해 왔던 것들이 2~3년간 곪아 터지기 시작한 것”이라며 “이를 방치하면 노사 갈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시중은행간 경쟁이 작년과 다르게 올해는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먼저 내홍을 딛고 단합하는 곳이 경쟁에서도 앞서 나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노사간 접점을 찾고 단합되는 모습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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