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창작뮤지컬 영웅, ‘영웅’적 면모와 내면적 고뇌 돋보여

입력 2011-01-13 10:59 수정 2011-01-1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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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영웅

역사 교과서의 주인공 ‘안중근’의 일생을 다룬 창작뮤지컬 ‘영웅’이 인기리에 공연중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남녀간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도, 행복한 결말을 꿈꾸는 사랑이야기도 아닌 ‘영웅’은 지난해 안중근 의거 100주년을 기념해 첫선을 보였다. 국립해오름 극장에서 공연 중인 이 뮤지컬은 같은 기간 중에 공연중인 ‘지킬앤 하이드’ , ‘아이다’ 등으로 눈높이가 높아진 관객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켰다.

올해 양준모, 신성록, 정성화 주연 캐스팅으로 더욱 박진감 넘치는 무대를 꾸민 ‘영웅’은 라이선스 뮤지컬에 결코 뒤지지 않는 스케일과 작품성으로 한국 창작 뮤지컬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웅’의 매력은 단순히 안중근의 ‘영웅’적인 측면만을 강조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우리가 기억하는 ‘영웅’적인 측면 외에 그가 마음속에 가장 중요시했던 인간다운 면모와 내면의 고뇌를 공감할 수 있게 설명했다. 다양한 언어의 자막 서비스로 외국인 관객을 배려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뮤지컬이라는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최대한 배제하려는 영상미도 돋보였다. 이토 히로부미를 살해하는 과정을 그리는 기차가 등장 할 때는 화면구성에 있어서 시각적, 청각적 요소를 모두 사용해 기차가 실제로 움직이고 있는 듯한 광경을 선보여 탄성을 자아낸다.

‘영웅’으로 다시 태어난 개그맨 정성화의 변신도 눈길을 끌었다. 공연을 시작할 때 너무 낮은 읊조림으로 가사전달이 명확치 않는 듯 들렸지만 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명확한 발성으로 감정을 표현해 나갔다. 공연 몰입도가 최고조인 ‘누가 죄인인가’를 열창할 때는 정성화의 매력도 극에 달한다. 이 부분에서 정성화는 이토 히로부미를 살해한 이유와 안중근이 독립운동을 펼친 이유를 상세하게 노래로 풀어나가 마치 역사교과서를 상세하게 뮤지컬로 보고 있는 듯 하다.

뮤지컬 ‘영웅’은 막을 내리는 오는 15일까지 전석매진이라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이를 반영해 서울 공연 직후 갖게 될 대전과 안양 공연에서도 팬들의 기대와 관심이 벌써부터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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