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원 겨냥 협박·폭력 급증

입력 2011-01-09 22:55 수정 2011-01-10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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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법·건보법 등에 대한 '증오의 정치풍토' 논란

미국 연방 하원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총기난사 사건과 관련, 분노와 증오를 부추기는 정치 풍토가 이번 비극을 초래한 것이 아니냐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애리조나 투산에서 가브리엘 기퍼즈(40) 의원 등을 향해 총기를 난사, 존 롤 연방지방판사 등 6명의 목숨을 앗아간 혐의로 체포된 용의자 제러드 리 러프너(22)의 범행 동기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기퍼즈 의원이 이전에도 일부 우파의 주된 표적이었으며 최근 애리조나가 미국내 정치적 대립 및 분열상이 가장 첨예해진 지역으로 부상한 것이 이번 사건과 전혀 무관하지는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법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하원의원들 대상의 협박·폭력 사건은 총 42건으로 전년 동기의 15건에 비해 3배 가까이로 급증했다.

피해자 대다수가 건강보험개혁법안을 다룬 의원들로 나타나는 등 특히 건보개혁과 관련해 기퍼즈 의원 등을 겨냥한 일부 우파의 증오가 위험 수위에 이르렀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퍼즈 의원은 지난해 초 건보개혁법안에 찬성표를 던진 후 그의 사무실에 누군가가 돌을 던져 유리창이 깨지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수 차례 협박을 받아왔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는 보수 유권자 운동인 '티파티'의 낙선 운동의 최대 목표가 됐다.

특히 선거 당시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는 기퍼즈 의원 등 민주당 의원 20명을 낙선 대상에 올리면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들 지역구를 총기의 십자선 과녁 모양으로 표시한 미국 지도를 게재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기퍼즈 의원은 "이런 행동에는 결과가 따르리라는 점을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게다가 애리조나주가 지난해 이민법 논란 등을 통해 '미국 정치적 분열상의 그라운드제로'로 부각되는 등 이 지역의 극심한 정치적 대립상도 사건의 배경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다른 지역보다 총기 소유에 관대한 애리조나의 문화도 이번 사건과 같은 폭력을 부추기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중간선거에서 티파티 지지로 공화당 후보가 돼 기퍼즈 의원과 대결을 벌인 끝에 낙선한 제시 켈리는 선거 운동 당시 M16 소총을 사격하는 모금 행사를 벌이는 등 총기를 등장시켰다가 이번 사건이 터지자 눈총을 받고 있다.

켈리 측은 "러프너를 알지 못하고 그가 우리 선거 운동에 관여했다는 어떤 기록도 찾지 못했다"면서 "이번 사건은 정신적으로 정상이 아닌 한 개인이 벌인 일"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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