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동式 新관치 금융 논란

입력 2011-01-06 11:12 수정 2011-01-0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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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사 부실 PF 저축銀 인수

‘미스터 관치’란 별명을 가진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저축은행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채권 해법이‘도마위’에 올랐다.

그 동안 저축은행 인수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주요 금융지주회사들이 앞다퉈 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할 경우 은행 건전성 악화가 우려되는데다 저축은행 부실을 은행권에 떠넘기기 위한 신(新)관치행정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시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 금융그룹發 저축銀 빅뱅 =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하나·KB·신한 등 4개 대형 금융지주회사는 일제히 부실 저축은행 인수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범금융기관 신년인사회에서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금융산업 전체를 볼 때 저축은행이 안정화가 안 되면 제1금융권에도 파급이 올 수 있다”면서“저축은행 1~2곳을 인수하고 잘 지원하면 새로운 비즈니스가 창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이날 “저축은행 문제는 업계의 문제가 아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전 금융기관이 관심을 가져야 하고, 주요 금융그룹들이 동참할 필요가 있다”며 해법 마련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류시열 신한지주 회장 직무대행도 “조건이 맞는 저축은행이 나오면 인수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KB금융 역시 보도자료를 통해 “저축은행 문제가 국내 금융시장 안정에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는 최근의 상황에 대해 국내 리딩 금융그룹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 당국과‘사전교감’…신(新) 관치 우려= 그러나 시장에선 그 동안 저축은행 인수에 관심을 보이지 않던 금융회사들이 일제히 발 벗고 나선 배경에는 김 위원장의 의지가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늦게 기자들에게 “취임 후 주요 금융권 인사들과 만나 의견을 교환했다”고 언급, 금융지주사들과 저축은행 인수 의사에 대한 사전 교감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문제는 저축은행 인수 의사를 밝힌 금융사들의 대내외 여건이 녹록치 않은데다 자칫 제1금융권 마저 동반 부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반론도 만만찮다.

우리금융은 부동산 PF금액이 11조4000억원에 이르고 KB금융도 약 9조원에 이른다. 이들 은행은 PF 부실채권 비중이 높아 대손충당금을 쌓느라 경영실적이 악화된 상태다.

또 우리금융의 경우 정부가 제값을 받기 위해 민영화도 연기한 마당에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토록 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하나금융도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유상증자에 참여할 투자자 모집을 다음주까지로 연장한 상태에서 저축은행 인수 여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시장에서도 이같은 우려가 반영됐다. 금융지주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약세를 기록한 것. 6일 오전 9시 25분 현재 KB금융은 전 거래일보다 3.28% 하락한 5만87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신한지주와 우리금융도 각각 2.44%, 3.22% 떨어졌고,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도 2.78%, 1.28% 약세를 기록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의 건전성을 제대로 감독하지 못한 책임을 대형 은행에 전가시켜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입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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