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PB 6인이 조언하는 새해투자전략

입력 2011-01-03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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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늘리고 채권 축소···안전자산 35·위험자산 65”

랩어카운트·국내액티브펀드 유망

중국 본토대표지수 ETF도 추천

긍정적인 마인드로 투기아닌 투자를

분산투자방식으로 평정심 유지해야

강남 대치동에 사는 부자 A씨는 지난해 랩어카운트 상품에 투자해 쏠쏠한 재미를 봤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금리인상 이후 코스피지수가 2000선에 근접하자 경기둔화와 올해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랩어카운트를 비롯해 공격적인자산(주식, 펀드 등)의 비중을 축소했다. 대신 A씨는 투자자금을 금융기관마다 소규모로 운영되는 ABCP(자산담보부 회사채 신탁)와 같은 단기 기간제 상품이나, 일부 안정성이 담보된 ELS(주가연계증권)와 같은 상품으로 전환했다.

A씨는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에 이어 새롭게 부각되는 시장 마빈스(MAVINS; 멕시코, 호주, 베트남,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남아공)와 관련된 상품과 시장분석에 대해 관심을 나타냈다. 하지만 내년 상반기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아직 적극적으로 투자하기에는 이르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A씨는 당분간은 유동성 자금을 확보하고 올해 상반기 시장에 대한 투자방향성 찾기에 고심하기로 했다. 그렇지만 A씨는 실물자산(골드바)이나 천연자원관련 펀드, 외국통화(위엔화, 유로화)에 대한 투자 비중을 조금 늘려갈 예정이다.

A씨는 올해 투자 자산과 안전 자산을 60:40 비중으로 배분하고, 투자 자산은 한국 주식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에 투자하고, 안전 자산 중 20%는 정기예금에, 20%는 즉시 연금으로 자산 배분할 계획이다.

신묘년 새해를 맞아 본지는 주요 증권사·은행 프라이빗뱅커(PB) 6인을 만나 강남 부자들의 투자 경향과 새해 자산관리 전략, 투자유망 상품에 대해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최근 강남지역 주요고객들의 투자 경향이 초저금리 시대가 고착화 되면서 국내 주식 상품비중을 확대하는 등 주식형 자산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호상품에 대해서는 업종별 대표주의 중장기 투자와 사모ELS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장성철 동양종금증권 골드센터강남지점 지점장은 “강남지역 주요 고객들의 움직임은 보다 적극적으로 국내 주식의 상품비중을 확대하는 등 주식형 자산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며 “최근 출범한 창의투자자문에 열흘 만에 1조원의 자금이 몰렸다는 예는 이를 반증해 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윤주섭 동부증권 서초지점장은 “현재 주식시장에서 업종별 순환매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어 단기적 대응전략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업종별 대표주의 조정 시 분할매수를 통해 직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잠시 조정을 받는 업종 대표주로 구성된 사모 ELS 설정도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경주 신한은행 방배PB센터 팀장은 “한동안 저금리기조가 유지됐고 향후에도 급격한 금리인상이 쉽지 않은 상황으로 판단해서 인지 대안상품 또는 주식형펀드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며 “보수성향의 고객도 조건부원금보장형 주가연계상품(ELS)이나 자문형 사모펀드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도 우리은행 대치중앙 투체어스 PB팀장은 “금융위기 이후 고객들의 위험 자산 기피 현상이 지속 되면서, 최근 주가 상승과 금, 원자재 등의 투자에 참여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면서, 지금 투자를 해야 하는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지역 지점장들은 올해 자산관리에 대해서는 주식관련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고 채권 비중을 축소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이성호 NH투자증권 강남지점장은 “올해는 2000포인트 전후의 높은 지수대에서 등락을 이용한 매매가 수익률을 향상시킬 수 있는 최적의 조건으로 판단된다”며 “상승지속 시에는 매도, 악재돌출에 따른 하락지속 시에는 매수 등 종목별 수익률 관리와 시장 대응력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성철 동양종금증권 지점장은 “국내 주식관련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고 채권 비중을 축소하는 전략을 제시한다”며 “매매시장보다는 전세시장 강세가 예상되는 부동산은 하반기 상승세가 전환될 것으로 보여 비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공성율 KB국민은행 WM사업부 팀장은 “내년에는 그동안 짖눌렀던 세계 경제 불확실서이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있기 때문에 좀 더 희망을 가지고 자산증식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투자위험을 지나치게 염려해 안전자산 위주로 자산을 운영하기 보다는 시장 조정 등 투자 기회가 생겼을 때 적극적으로 자산증식 기회로 삼아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오경주 팀장은 “풍부한 유동성과 호전된 경제지표 등으로 투자심리는 위험자산 선호쪽으로 기울기는 했지만 위험관리는 기본”이라며 “안전자산과 위험자산비중을 35:65로 제안하며 숙면은 취하 되 알람 한두 개 정도는 맞춰두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올해 유망종목에 대해서는 랩어카운트와 국내 액티브(Active)형 펀드, ETF상품 등이 추천됐다. 윤주섭 지점장은 “2010년 내내 자문형 랩어카운트가 인기를 모았지만 올해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시장전망을 고려하더라고 자문사들의 운용스타일은 시장 트랜드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장성철 지점장은 “국내 주식시장의 안정적 상승이 예상돼 국내 액티브형 펀드와 해외주식시장에서는 중국과 인도 펀드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상도 팀장은 “성장주 또는 대 중국 수출 관련 비중이 높은 회사 주식 등에 투자하는 목표 전환형 분할 매수 펀드가 유망할 것”이라고 추천했다.

공성율 팀장은 국내주식형펀드와 실물자산펀드를 추천했고, 오경주 팀장은 자문형 랩(자문형사모펀드), 중국본토대표지수ETF, 주가연계형ELS 상품을 유망상품으로 제시했다.

강남지역 고객들의 부동산 성향은 바닥을 치고 다시 상승한다는 분위기는 있지만 여전히 미온적이고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위기다.

이성호 지점장은 “최근 낮은 금리에 돈을 빌려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에 투자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은 미온적이고 회복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분위기다”고 귀뜸했다.

공성율 팀장은 “부동산에 대해서는 이미 2009년 이후 유망지역을 중심으로 20~30억대의 소규모 상업용 부동산 매입을 마무리 한 터라, 이미 가격 회복된 부동산에 대하여는 크게 관심은 없는 듯하다”며 “다만 지방지역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주택시장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서울 중심의 유망한 재건축과 재개발 지역에 대한 조심스러운 접근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도 팀장은 “장기간 부동산 시장 침체 국면에서 벗어날 것으로 생각을 하고 있다”며 “특히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이 많으며, 부유층의 경우 자녀의 독립을 대비한 소형 주택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오경주 팀장은 “투자용부동산매수를 검토하는 고객들이 다수 있으나 투자금액대비 현저히 낮은 수익률로 관망만 하는 분위기”라며 “단기물로 자금 운용하며 기회를 살피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올해 주식시장 전망에 대해 각 지점장들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상반기 조정의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성호 지점장은 “물가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성장세가 둔화되고 환율변동성 및 각종 불안요인이 적지 않아 변동성이 큰 장세가 예상되지만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의견을 같이한다”고 말했다.

윤주섭 지점장 역시 상승장이 우세할 것이라는 의견을 같이 했지만 “상반기에는 하락 조정의 가능성도 염두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공성율 팀장은 “경기 둔화로 상반기에는 주식시장 약세가 예상되나, 상반기에 경기가 바닥을 찍게 되면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주식 상승 장세가 예상된다”며 “지금 주식시장에 투자하고자 한다면 향후 주식시장의 단기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적립식 투자전략을 활요하는 것이 가장 좋아 보인다”고 조언했다. 오경주 팀장도 올해 주식시장이 상저하고로 예상했다.

이상도 팀장은 “국내 증시는 경기 사이클상 아직 회복 과정에 있다”며 “주식 시장은 경기의 선행 지표라고 생각할 때 아직 주식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투자자들에게 당부사항에 대해 장성철 지점장은 “분위기와 메스컴에 휩쓸려 순간적인 욕심에 의해 투자하기 보단 남들과는 다른 역발상 전략으로 한발 앞서 움직이는 투자습관을 기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주섭 지점장은 “주식시장은 아무도 알수 없기 때문에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고 시장트랜드를 맹목적으로 따르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성호 지점장은 “주식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기 보다는 어떤 종목을 어느 시점에 사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지 생각하는 게 우선이다”고 말했다.

공성율 팀장은 “투자위험을 두려워한 나머지 저금리 예금상품에만 무조건 의존하는 것도 옳은 자산관리 방법이 아니며, 반대로 높은 수익률만을 쫓아 지나치게 투자자산 비중을 높이는 것도 옳지 않다”며 “장기적으로 재무계획을 세우고, 자신의 재무상황에 맞게 자산을 배분하고, 시장상황에 맞게 자산을 운영하는 방법을 꾸준하게 익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상도 팀장은 “본인의 위험 감내 수준과 기대 수익률, 현재 자산 상황과 수입 정도를 고려해 본인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설정하고, 그에 따라 자산을 배분함으로서 예상하지 못한 리스크를 대비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고 조언했다.

오경주 팀장은 “존 템플턴의 투자 철학을 인용하고 싶다”며 “투기가 아닌 투자를 하고, 투자에 대한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분산투자방식으로, 평정심을 유지하면 이기는 투자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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