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피난민 비대위 "김포 아파트 멀어 반대"

입력 2010-12-01 16:47 수정 2010-12-0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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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포격으로 삶의 터전을 잃고 인천 등지로 대피한 주민들의 임시거처 결정 문제가 인천시와 주민들 간의 입장 차이로 난항을 겪고 있다.

연평도 주민비상대책위원회는 시가 임시거처 후보지로 제안한 경기도 김포시의 미분양 아파트로 이전하는 안을 놓고 1일 오전 대책위 위원 75명 중 42명이 투표했으나 반대 29명, 찬성 13명으로 안건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최성일 주민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비대위는 정부와 인천시에 임시거처 마련을 건의했고 시가 검토를 마친 후보지를 대상으로 협의했으나 반대의견이 많아 시에 다른 곳으로 거처를 마련해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시가 제안한 김포 아파트의 경우 인천시민인 우리가 경기도로 또 이주한다는 것은 제2의 피란생활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고, 우리 생활권이 인천 연안부두인 점을 감안하면 거리상 멀기 때문에 옮기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가 기존에 제안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대아파트 외에 민간아파트를 새로 검토해주거나 인천지역 빈 부지에 가건물로 임시거처를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제안하겠다”라고 말했다.

비대위는 이날 임시 거처를 결정하지 못함에 따라 새로운 거처가 확정될 때까지는 당분간 현재 머물고 있는 인천의 찜질방 ‘인스파월드’을 거처로 삼을 계획이다.

시는 당초 연평도 포격 피해주민의 생활 안정을 위해 김포시에 LH가 보유한 전용면적 84㎡형 미분양 아파트 155가구와 서구 연희동에 있는 96실 규모의 공무원 교육원 등을 임시 거처로 제안했다.

비대위는 그러나 공무원교육원이 규모가 협소해 전체 인원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김포 아파트만을 대상으로 임시 거처 마련 문제를 논의했다.

윤석윤 행정부시장은 비대위가 김포 아파트 입주에 반대 의사를 밝히자 이날 오후 인스파월드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임시 거처로 △인천시내 다가구주택(400가구) △인천시 남동구 만수동 건설기술교육원 △김포시 미분양 아파트(155가구) △인천시 중구 신흥동 찜질방 ‘인스파월드’ 등 4가지 안을 제시했다.

윤 부시장은 “시는 주민들이 이들 제안 가운데 어떤 선택을 해도 상관 없다. 인천지역에서 임시 거처를 마련한다면 입주 가능한 주택 물량은 충분하지만 분산 수용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윤 부시장은 이어 "(비대위가 제안한) 가건물을 지어 수용하는 문제는 신축 과정에 시간과 비용이 들고 환경적으로 열악하기 때문에 이보다는 즉시 입주가 가능한 방안 위주로 검토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연평도 주민들의 임시 거처 마련이 난항을 겪으면서 정부와 인천시의 원활한 소통 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국회 예산결산특위 전체회의에서 연평도 주민들의 숙소 문제와 관련, “인천 송도 쪽에 원룸과 다가구 주택을 어느 정도 찾았으며 조만간 그분들을 그 쪽으로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인천시는 "송도 지역은 가격이 비싼 민영아파트가 대부분이어서 주민들에게 필요한 규모의 임시 거처를 마련하는게 불가능하다"면서 엇박자를 냈다.

맹 장관은 30일에도 국회 행정안전위 전체회의에서 “연수원이나 수련원을 숙소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지만 일선의 인천시는 김포의 아파트를 주민들과 사전답사하고 임시 거주 문제를 협의해 혼선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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