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 투자자들, 외환銀 재투자 나선다

입력 2010-11-25 09:05 수정 2010-11-25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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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가격 주당 1만4300원보다 3% 이상 할인가격과 풋옵션 조건 요구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외국계 사모투자펀드(PEF)들의 투자를 유치하고 나선 가운데 론스타 펀드의 투자자들도 외환은행에 재투자할 전망이다.

론스타 펀드의 투자자들은 그동안 외환은행에 '원치 않았던 장기투자'를 한 탓에 기회비용 등으로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이번 하나금융의 투자유치에 동참해 수익률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하나금융의 투자유치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25일 "론스타 펀드의 투자자(LP, 유한책임사원)였던 텍사스퍼시픽그룹(TPG)과 하버드대학재단운용기금 등이 외환은행에 재투자할 방침"이라며 "이들은 하나금융의 투자유치에 부응해 현재 주가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들어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론스타 펀드의 투자자들은 예상 외의 장기투자로 인해 기회비용 등 저조한 수익률을 보이자 외환은행을 현재 가격보다 값싸게 투자해 수익률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하나금융이 개별적으로 TPG와 하버드대학재단운용기금 등과 출자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은 투자조건으로 풋옵션 등을 요구할 것으로도 전해졌다.

하나금융이 컨소시엄 등을 구성하면 할인된 가격으로 지분을 취득한 후 일정 기간이 지난 후 되팔 수 있는 권리, 즉 풋옵션을 행사해 수익률을 극대화하겠다는 설명이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해 투 뱅크 체제로 2~3년간 유지한 후 통합하는 과정에서 현재보다 비싼 가격으로 팔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해 점진적인 구조조정 등으로 수익성을 높이면 자연적으로 주가가 상승해 현재의 매각가격인 주당 1만4300원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물론 주당 1만4300원보다 2~3%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지분 출자를 한다면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론스타 펀드의 투자자들이 하나금융의 투자요청에 합의할 경우에는 외환은행의 지분 10% 안팎으로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하나금융은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한도인 30% 이상을 자체적으로 인수하고 나머지 20% 이상의 지분을 출자형태로 투자자들을 확보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들 론스타 펀드의 투자자들을 제외한 외국계 PEF들은 하나금융의 투자요청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4일 하나금융이 칼라일과 KKR 등 외국계 PEF들과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출자를 놓고 협상하고 있다고 전했지만 몇몇 곳은 이미 거절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하나금융의 최대주주였던 테마섹에도 투자요청이 들어갔지만 하나금융의 의견에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환은행 매각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테마섹에도 투자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테마섹이 거절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테마섹 이외에도 몇몇 PEF들은 이미 거절의사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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