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꼬리 튀어나오게 놀아보자” 이승기 희망콘서트

입력 2010-11-25 00:31 수정 2010-11-26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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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후크엔터테인먼트
“꼬리 튀어나오게 놀아보자”

지난 21일 ‘이승기의 희망콘서트’가 열린 서울 올림픽 체조 경기장 내 걸린 플래카드다. 이승기의 인기는 말 그대로 하늘을 찔렀다. 1만 2000여 명으로 가득 채워진 체조 경기장은 의자가 들썩일 정도의 환호성으로 떠나갈 듯 했다.

대형 스크린에 KBS예능 프로그램 ‘1박 2일’ 멤버들인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김종민이 등장해 카운트 다운을 센다. “5.4.3.2.1 ” 동시에 무대 바닥이 열리며 이승기가 등장했다.‘사랑이 술을 가르쳐’로 오프닝을 연 이승기는 “매해 콘서트를 하겠다는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하나하나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겠다”고 약속하며 2집 수록곡 ‘외쳐본다’와 3집 타이틀 ‘착한 거짓말’을 연달아 선보였다.

그는 “착한 거짓말을 해야 할 때가 있다. 상대방을 배려하기 위해서 또 상처주지 않기 위해서다”고 말하며 그간 힘들고 짜증나는 순간에도 “괜찮다”고 말했던 상황을 털어놨다. 이어 “ 그간 착한 거짓말들을 많이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진심으로 행복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해 관객의 호응을 끌어냈다.

첫 리메이크 앨범의 타이틀 곡 ‘제발’, 4집의 ‘우리 헤어지자’ 선보인 데 이어 무대가 어두워지고 스크린에 경기도 광명시의 산동네가 나왔다. 이승기는 8명의 아이들에게 겨울 외투와 연탄을 선물하고 ‘추억을 선물하고 싶다’며 손수 만든 맛탕을 만들어 나누는 장면이 스크린을 통해 비춰졌다. 이승기의 희망선물에 아이들도 웃고 관객들도 웃었다.

2부는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이하 ‘여친구’) 촬영현장이 스크린을 통해 공개되면서 시작했다. 화면 속 이승기는 “이번 작품은 지난번보다 인물에 더 몰입이 됐던 것 같다”면서 ‘여친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스크린은 어두워지고 무대 위 이승기는 ‘정신이 나갔었나봐’를 선보이며 극 중 신민아가 선보였던 ‘화살쏘는 동작’과 ‘호이호이 동작’을 춤으로 승화시킨 이승기표 깜찍 춤을 선사했다.

이어 ‘여친구’의 신민아의 테마곡 ‘여우비’를 부르며 가수 이선희가 등장해 관객들은 뜨겁게 환호했고 신비로움을 자아내는 이선희의 목소리에 녹아들었다. 검정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이선희는 ‘여우비’에 이어 ‘내가 사랑할 사람’을 연달아 부르고 멘트없이 조용히 퇴장해 아쉬움을 주기도 했다. 동주 선생으로 활약했던 노민우도 동주 테마곡 ‘덫’을 선보여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사진제공 후크엔터테인먼트
2부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신민아의 등장이다. 이승기가 ‘지금부터 사랑해’를 부르는 도중 신민아가 깜짝 등장한 것. 하얀색에 검정색 포인트를 준 짧은 원피스를 입고 등장한 신민아의 등장에 관객들의 호응은 어느 때보다 컸다. 신민아는 “이렇게 큰 무대는 처음이다. 관객들의 환호에 압도되는 느낌이다”라며 말문을 였었다.

관객들은 이들 구미호 커플에게 호이호이 동작을 요청했고 이에 이승기는 “라이브로? ”라고 되물으며 당황해 했다. 하지만 이내 곧 신민아와 이승기는 수줍은 듯 호이호이 동작을 선보이는 팬서비스 정신을 발휘했다.

3부는 이승기의 다양한 매력을 어필하는 무대였다. 왕자스타일의 남색 정장을 입고 ‘결혼해 줄래’를 부르며 등장했다. 너무 긴장한 탓인지 이승기는 본인의 앨범을 헷갈려 하기도 했다. 이승기는 “이어서 3집 앨범에 ‘오래오래’를 들려 드리겠다”고 말했고 이에 객석은 웅성거리며 이승기에게 “4집”이라며 한 목소리로 외쳤다. 이승기는 4집 앨범에 수록된 곡 ‘오래오래’를 3집으로 착각해 실수를 했던 것. 이에 이승기는 실수를 머쓱해하며 정정하기도 했다.

이승기는 70년대 교복패션을 입고 나와 설운도의 ‘누이’, ‘사랑의 트위스트’ 등 트로트버전도 소화해 팬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사진제공 후크엔터테인먼트

4부는 ‘이승기 with 부활’이란 테마로 락 공연이 펼쳐졌다. 부활의 기타리스트 김태원의 현란한 일렉트로닉 기타 연주로 무대를 채웠다. 이 무대에서 이승기는 ‘희야’ , ‘아 옛날이여’를 중저음의 보컬로 선보였다. 이승기의 최대 히트작이자 데뷔곡이었던 ‘누난 내 여자니까’를 락 발라드 버전으로 선보이기도 해 파격과 신선한 느낌을 전달했다. 이승기가 기존 모범생과 발라드 콘셉트인 껍데기를 깨고 나오는 듯한 인상이었다.

이승기는 대선배에 해당하는 부활 멤버들을 깍듯하게 소개했다. 이승기는 “대학민국 락의 자존심”이라며 김태원을 소개했고 관객들은 “할머니! 할머니!”를 연신 외쳐대며 환호했다. 이에 익숙한 듯 김태원은 관객들을 향해 “아름다워요” 라고 응수해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이 무대서 이승기는 “고등학교 때 밴드로 음악을 시작했다. 노래하는 자체가 그냥 좋았다” 라고 말했다.

이에 김태원은 “그냥 이란 말보다 완벽한 단어는 없다”며 이승기의 음악 열정에 대해 극찬을 했다. 이승기는 락 무대를 선보인 후 ‘여행을 떠나요’로 3시간 콘서트의 긴 여정을 끝냈다.

모든 순서를 끝낸 이승기는 “여러분 덕분에 너무 즐거웠다. 후회없는 공연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승기는“어떤 사람들은 이승기를 퍼즐 같다고 한다. 멀리서 보면 멋진 작품인데 가까이서 보면 한조각 한조각 들이 모여있다 . 이승기가 있기까지 부모님, 가족. 후크엔터테인먼트, 팬들이 있었다. 그 중 가장 큰 조각은 팬들이다”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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