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도 넘는 청소년 '묻지마 폭력'

입력 2010-11-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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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중생 2명이 6살 아이 다리를 걷어차 넘어 뜨린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TV(CCTV) 화면이 공개돼 충격을 준 사건이 발생했다.

CCTV 영상에는 피해를 입은 아이가 넘어지다 얼굴을 부딪혀 앞니 2개 부러지자 이를 본 여중생이 박장대소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일명 로우킥 사건. 이는 우리에게 생소한 사건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10대 청소년이 초등학생 남자아이를 뒤에서 발로 걷어차는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었다.

게다가 그 사건이 발생한지 1달도 채 못돼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노숙자 때리고 도망가는 중3'이란 제목의 동영상 2편이 올라와 또다시 엄청난 파장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이처럼 청소년 폭행 사건들은 횟수가 줄어 들기는 커녕 날로 그 강도가 더욱 세지고 있고 피해 학생들의 고통도 심화되고 있다.

실제로 전국 64개 초·중·고교생 40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피해학생 2명 중 1명이 폭력에 대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고 이들 중 16%는 그 고통 수준이 '죽을 만큼'이라고 하소연 하고 있다.

상상을 초월하는 청소년들의 폭력은 이제는 '청소년들의 도덕 불감증'이라고 가볍게 치부하기에는 너무도 충격적이다.

성인들도 흉내내기 조차 어려운 이들 청소년들의 폭력 사건. 학교측에서는 주기적으로 지속적인 대안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은 도대체 왜 일까.

결국 근본적인 원인은 청소년들의 불행한 가정환경으로 인한 부모님과의 갈등이 발생하는등 기본적인 안식처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로 인해 이들은 욕구불만이 축적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문제해결 능력이 낮아져 충동적인 행동을 불러 일으킬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가정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학교측 대안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청소년들의 심각한 폭력 문제는 학교 측의 해결책에 앞서 이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선행돼야 한다. 인격과 가치를 중요시 하는 사회 분위기 조성이 청소년 폭력해결을 위한 시급한 급선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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