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랭 “제가 독특하다구요? 전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 뿐이예요” (인터뷰)

입력 2010-10-13 11:00 수정 2010-11-0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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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다니는 팝 아티스트, 낸시랭의 솔직한 예술과 삶 이야기

▲사진/임영무 기자
아티스트로서는 최초로 연예기획사와 계약해 활동하고 있는 팝아티스트 낸시랭. 그녀는 지난 6월 영국에서 ‘거지여왕 퍼포먼스’를 선보인후 자서전을 내놓는 등 동분서주할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던 낸시랭을 만나봤다.

“고양이를 어깨에 얹고 다니는 이유가 뭐예요?” 만나는 사람들마다 팝아티스트 낸시랭에게 묻는 질문이다. 어깨위엔 고양이, 한 쪽 손엔 캠코더, 평범해 보이진 않는다는 질문에 낸시랭은 “평소 절대 놓지 않는 캠코더와 고양이도 내 예술활동의 일부다. 유명해지기 전부터 나와 함께하던 것들”이라고 말한다. 일반인들에게 옷과 가방, 액세서리가 각자를 표현하는 소품이듯 어깨 위 고양이와 캠코더도 ‘남들보다 튀지만’ 그녀에겐 소품이자 예술이다. “나는 캠코더로 항상 예술작업을 한다. 내가 주목받고 싶다거나, 독특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아주길 바란다”는 그녀에겐 예술가로서의 프로정신이 깊게 배어있다.

그녀의 데뷔는 2003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한 ‘터부 요기니 시리즈’에서다. 영국 한복판에서 속옷을 입고 예술세계를 표현한 것이다. 국내에서의 반응은 충격적이었지만 “국가간에 받아들이는 예술의 세계가 다른 것 일뿐 외국에서는 평범한 일상생활과 다를 바 없다”고 전했다.

하나의 행동이 장소에 따라 파격이 되고 일상적 생활이 되는 것에 자신도 적잖은 충격이었을 것이다. 이러한 하늘과 땅 차이의 문화의 시선을 좁히기 위해 그녀는 꾸준히 남들이 하지 않는 그녀만의 독특한 퍼포먼스와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영국에서의 퍼포먼스가 또 한 번 충격을 줬다. 그녀가 벌인 퍼포먼스는 거지여왕의 콘셉트로 최종목적은 낸시랭 나라 건국이었다. 영국땅으로 건너가 사랑과 평화가 가득한 나라의 건국자금을 모은다는 취지하에 거지여왕으로 변신해 모금활동을 펼쳤다. “이 퍼포먼스의 최종 목적은 개인이 국가, 개인이 작품인 나라다. 신자유주의 시대의 계급과 개인, 국가의 경계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조금 튀면 기이한 사람 취급하는 사회가 돼 버렸지만 경직된 표정을 가진 사회 속에서 퍼포먼스와 공연을 통해 유연화된 사회를 꿈꾸는 메시지를 던져 세상을 놀라게 했다.

팝아티스트지만 공연보다 방송에서 더 많이 보여진다는 지적에 “난 분명 방송활동보다 전시회를 더 많이 하지만 시청자는 방송을 자주 접하니 방송만 한다고 보는 것 같다. 난 지금도 최선을 다해서 내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송활동 이외에도 꾸준한 작품전시회를 하고 책을 쓰고 또 다른 작품을 구상하는 그녀에겐 보통사람이 가지기 힘든 에너지, 용기와 자유분방함이 녹아있다. 그런 그녀가 경직된 사회통념을 어떤 방법으로 풀어나갈지 궁금해진다.

향후 작품활동을 묻는 질문에 “책을 내고 싶으면 내고, 작품활동도 하고 싶을 때 하고, 음반 작업도 하고 싶을 때 하겠다”고 말했다. “보여지는 나의 모습이 예술활동이자 일상생활의 전부다”고 말할 만큼 당당한 그녀. 방송생활과 일상생활에 차이가 있다면 자신의 작품에 진솔성이 있을 수 없다는 그녀의 말처럼 앞으로도 솔직담백한 그녀의 예술세계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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