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킹)서울ㆍ수도권 여전히 거래 실종...전세만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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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ㆍ용인 등 호가만 올라가...강남 재건축 가격 되레 하락

"8.29대책 이후 한 건도 계약 못했다. 차라리 대책을 내놓지 말지..."(분당 서현동 A공인 대표)

정부가 거래활성화 대책이라고 발표한 8.29대책이 오히려 시장을 꽁꽁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집 주인들은 호가를 높이고 사려는 사람은 값이 싼 급매물만 쳐다보고 있는 탓이다.

향후 집값 향배를 가늠하는 바로미터인 강남 재건축 시장은 오히려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DTI(총부채상환비율)규제를 풀어 거래를 늘리겠다는 8.29대책의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는 것. 특히 매매로 돌아서야 할 실수요자들은 여전히 전세매물만 찾고 있다.

기준금리마저 오를 가능성이 커 주택 구매심리가 제대로 살아나지도 못한 채 부동산시장이 다시 침체국면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8.29대책 이후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거래가 줄어드는 등 주택거래시장이 잠잠한 상태다. 일부 지역은 호가만 오르는 역효과 마저 나타나고 있다. 8.29대책의 수혜지역으로 관심을 모았던 분당이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

집 주인들은 호가를 높이며 배짱을 부리고 있지만 매수세는 차갑게 얼어 붙었다. 실제로 8.29대책 이전에는 분당서현동 시범단지 163㎡의 경우 8억원 초반대 가격에 비교적 쉽게 거래가 성사 됐지만 최근에는 이마저도 끊겼다. 집 주인은 3000만원 이상 호가를 올리고 있지만 구매자는 가격이 싼 급매물만 찾고 있기 때문.

특히 다주택자들이 양도세 중과완화 시한 2년 연장으로 매물을 회수하거나 보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서둘러 집을 팔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용인지역도 별반 다르지 않다.

집주인들이 8.29대책 이전에 내놨던 물건을 회수하거나 보류하고 있는 탓이다. 실제로 용인 상현동 성원 샹떼빌109㎡은 8.29대책 이전 3억1000만원 정도에 사고 팔았다. 그러나 최근 매도매수 호가의 갭이 5000만원 이상 벌어지며 거래가 불가능한 상태. 호가만 3억5000만원까지 올라 있다.

강남 재건축은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DTI폐지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데다 앞으로 가격 전망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강남지역의 대표적인 중층 재건축 단지인 잠실주공 5단지의 경우 8.29대책 이후 거래가 올스톱 됐다.

잠시 호가가 오르기도 했지만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 상태. 112㎡의 경우 최근 1주일 새 가격이 2000만원 정도 떨어져 10억8000만원 정도가 시세다. 5단지 인근 B공인 대표는 "8.29대책 이후 이 단지에서 거래가 한 건도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별다른 대책이 아니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가격을 낮춘 매물이 출현하고 있다. 이 마저도 사려는 사람이 없어 가격은 더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변에 대치동 은마아파트 역시 매수ㆍ매도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8.29대책이 단지를 통틀어 거래가 1~2건에 그치고 있다. 102㎡의 경우 3000만원 정도 반짝 상승했지만 매수세가 끊겨 8억7000만원에서 시세가 멈춰섰다.

은마아파트 단지 내 C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호가는 9억원까지 올라 있지만 매수세가 따라와주지 않고 있다"며 "최근 주민 설명회가 열리기도 했지만 재건축이 바로 되는 것도 아니라서 아직 관망세가 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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