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민의 톡톡 증권가]M&A설에 멍든 현대증권

입력 2010-08-2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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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몇 애널리스트들이 현대증권 M&A(인수·합병) 시나리오에 대한 리포트를 냄으로써 현대증권 주가를 들썩거리게 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애널리스트들이 확인도 안 된 가설을 내세워 리포트를 내는 것은 무책임하다. 실제로 이 리포트로 인해 현대증권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에 불공정 행위로까지 보여 질 수 있다.

현대증권은 현대그룹의 주요 계열사 중 가장 알짜빼기 계열사로 분류된다. 현대그룹 주요 계열사 중 현대상선은 업황에 따라 이익 변동성이 큰 반면 꾸준히 수익을 내는 현대증권은 현대그룹을 뒷받침해주는 자금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따라서 현대그룹이 현대증권을 M&A시장에 내놓는 것은 그룹의 공멸을 가져다 줄 수 있기 때문에 핵심사업체를 M&A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몇 년 전부터 계속 현대증권 M&A설이 흘러나오면서 주가를 들썩거리게 한 적이 빈번했다. 그때마다 현대증권은 M&A설을 부인하기에 바빴다.

시장의 소문이야 그렇다 손치더라도 주가에 영향을 주는 애널리스트들이 가당찮은 시나리오를 내세워 현대증권 M&A설을 퍼뜨리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 시나리오가 어느 정도 사실을 근거로 한다고 하더라도 시나리오에 등장하는 현대중공업이나 현대차그룹이 이에 대해 아무런 입장도 나타내지 않은 데다 현대그룹도 부인하는 M&A설을 가설로 내세우는 것은 분명 문제의 소지가 크다. 특히 애널리스트 리포트는 투자자들에게 투자지침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확성과 객관성이 갖춰져야 한다.

더우기 M&A설로 인해 현대증권 직원들의 동요도 심하다고 한다. M&A는 당연히 구조조정을 동반하기 때문에 내부 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충성도가 약해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신입사원 채용시 이 시나리오를 접한 우수 인력들이 과연 현대증권에 들어오려고 할 것인지 되묻고 싶다.

무심코 던진 작은 돌팔매가 개구리 입장에서는 목숨이 좌우되는 것과 같이 공신력을 갖추지 못한 애널리스트들의 보고서가 현대증권에게는 조직이 흔들리는 문제가 됨은 물론 시장에 던지는 파장도 작지 않다.

애널리스트 자신이나 주변 친지들이 현대증권 주식을 단 한주도 갖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리포트였기 때문에 좀 더 세밀한 주의를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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