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수의 머니스나이퍼] 농산물에 투자하려면 가락시장에 가야 하나요?

입력 2010-08-1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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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러시아가 50년 만에 최악의 가뭄사태로 밀의 생산량이 20% 줄어들면서 밀 수출 금지령을 내렸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밀을 많이 수출하는 러시아의 밀 수출 금지령은 전 세계 밀 가격에 영향을 주리라는 생각이고 이후에 우크라이나까지 밀 수출 금지령을 내리면서 전 세계적으로 밀을 중심으로 농산물 가격 폭등이 예상되고 있다.

실제 지난 7월 이후 8월초까지 시카고선물시장에서 밀 9월 인도 분 가격은 약 42% 가량 상승했고 플로리다와 브라질 작황 부진 전망 소식에 오렌지 가격도 최근 들어 다시 상승하고 있다.

▲서기수 HB파트너스 대표
오렌지 12월 인도 분 가격은 7월 이후 약 10거래일 만에 4.5% 정도 올랐다고 한다.여기에 대두, 옥수수 등 기타 작물 가격도 상승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최근 10년 만에 최악의 홍수 피해를 맞고 있는 중국에서의 쌀, 면화 재배 감소, 이탈리아와 독일, 프랑스 등에서 토마토, 밀, 보리, 옥수수 등의 생산량이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전 세계에 애그플레이션(agflation: 농산물 값 급등으로 인한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와 함께 사재기가 여기 저기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시장의 분위기 때문에 자산관리 컨설팅을 하는 필자의 회사에서 관련 내용과 함께 농산물 투자에 관심을 갖자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고객들에게 발송한 적이 있다.

문자메시지의 특성상 장문의 내용을 보내지는 못했고 간단히 수출 금지령과 함께 농산물 투자를 고려하자는 짧은 내용이었다.

그런데 고객들에게 농산물 투자에 대해서 문자메시지를 보낸 후 많은 분들이 연락을 주셔서 문의를 하셨는데 그 중에는 ‘농산물에 투자하려면 가락시장에 가야 하나요?’라고 물어보는 분이 계셔서 농산물 투자에 대한 방법을 한참 설명 드린 적이 있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기상이변이나 수요의 폭등으로 말미암아 농산물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많은 투자자들이 투자에 대한 고려와 방법에 대한 문의가 덩달아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일반 투자자들이 농산물에 투자하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첫 번째로는 당연히 농산물에 주로 투자되는 농산물 관련 펀드가 있다. 농산물 지수에 투자하거나 농산물과 관련된 기업에 투자되는 펀드들이 그것이다.

펀드평가회사의 자료를 보면 농산물펀드 최근 1개월 수익률은 8.43%로 테마펀드 중에서 국내 금융펀드(8.49%)에 이어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고 하고 개별 펀드도 10%~12% 정도의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어서 일반 해외 주식형 펀드 1개월 수익률 평균(6.91%)에 비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농산물에 투자하는 두 번째의 방법은 역시 농산물 관련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다.

농산물 가격 상승 흐름 속에 관련주 들이 최근 높은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는데 애그플레이션 관련주들과 친환경농업 관련주들이 시장의 관심을 많이 받고 있다.

구체적인 종목을 살펴보면 화학비료 제조기업인 남해화학이나 KG케미칼이 최근에 10%이상 상승했고 ‘경농’이나 경농 계열의 비료 제조기업인 ‘조비’역시 는 상한가를 기록하며 최근 높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또 친환경농업 관련주인 오상자이엘과 농우바이오, 세실 등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농산물에 대한 투자로 이밖에 ‘농산물관련 파생상품(DLS)’가 있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 주로 판매된 DLS는 농산물 가격 고점에 투자한 탓에 현재 수익률이 다른펀드 등과 마찬가지로 그렇게 높지는 않다.

물론 농산물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금융회사에서 원금을 보장해주는 ‘원금보장형’으로 가입을 하면 문제될 것이 없겠지만 다른 투자수단 보다는 수익률 면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농산물에 투자하는 전략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농산물 가격이 올라간다고 덥썩 관련 주식을 사거나 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발빠른 투자전략이겠지만 농산물 가격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전체 여유자금의 10%~20% 선에서 분산투자 차원으로 접근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 하겠다.

안정성 면에서도 펀드보다도 오히려 조금은 높은 위험도를 감안해서 투자하도록 하자. /HB파트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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