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고급 윤활유로 세계 시장 잡아라"

입력 2010-08-05 09:02 수정 2010-08-05 09:5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해외 윤활유 시장 공략…수익·수출 다각화 전력

▲국내 정유사들이 해외 투자 확대 등을 통해 고급 윤활유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은 SK에너지 계열사인 SK루브리컨츠가 인도네시아에서 운영 중인 두마이 제3윤활기유 공장 전경.
국내 정유사들이 고급 윤활유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주력사업인 정유사업의 수익성이 나빠진 데다 국내 윤활유 내수 시장도 포화상태이지만,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성장한 중국·인도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GS·에쓰오일 등 국내 정유사들이 해외 투자 등을 통해 고급 윤활유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고급 윤활유를 만드는 원료인 고급 윤활기유 시장에서 국내 정유사들이 전 세계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등 두드러진 성과도 내고 있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별도의 생산시설을 갖춘 정유사가 많지 않아 국내 기업의 성과가 두드러져 보인다"면서 "특히 고급 윤활유 시장에서 (국내 정유사들은) 높은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벤츠와 BMW와 같은 고급차 수요가 증가하면서 성능과 연비를 고려해 더 많은 운전자들이 고급 윤활유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윤활유는 자동차·비행기·선박·각종 기계 등에 쓰이는 윤활유 완제품과 이들 제품의 원료가 되는 윤활기유로 나뉜다. 이 중 윤활기유는 윤활유의 80%를 차지하는 원료로 윤활유 품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윤활기유는 미국 석유협회가 규정한 점도 지수 등에 따라 그룹Ⅰ부터 그룹Ⅴ까지 다섯 단계로 나뉘며 제품 중 황함량이 낮고 온도에 따른 점도 변화가 적어 고급 윤활기유인 그룹Ⅲ 기유의 수요는 매년 15% 이상씩 신장하고 있다.

고급 윤활유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곳은 SK에너지 계열사인 SK루브리컨츠로 전세계 그룹Ⅲ 기유 시장의 51%를 차지하고 있는 마켓리더다.

지난 1995년 울산에 제1 윤활기유 공장 준공을 계기로 고급 윤활유 시장에 뛰어든 SK루브리컨츠는 생산하는 고급 윤활기유의 90% 이상을 미국 등 전 세계 50여개국 200여개 업체로 수출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현재 스페인 렙솔사와 함께 스페인 남동부 해안의 카르타헤나에 일일 1만3300배럴 생산 규모의 그룹Ⅲ 윤활기유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SK루브리컨츠 관계자는 "스페인 공장은 국내 정유회사 중 최초로 유럽에 건설하는 윤활기유 공장"이라며 "이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이 한층 강화돼 미국 및 유럽 시장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런 윤활기유의 경쟁력을 발판으로 SK루브리컨츠는 윤활유 완제품 사업에서도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최근 신흥시장으로 떠오른 중국과 인도시장을 잡기 위해 중국 톈진에 윤활유 완제품 공장을 건설 중이다.

실제로 올해 중국 윤활유 시장 규모는 6000만배럴로 예상된다. 2007년 4000만배럴에 비해 3년간 50%나 성장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가 윤활유 완제품 공장을 해외에 건설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그만큼 중국 윤활유 시장의 성장성이 높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에쓰오일과 GS칼텍스도 고급 윤활유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고급화 바람에 맞춰 고급 윤활유 시장을 공략해 현재 3위인 그룹Ⅲ 윤활기유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특히 미국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에쓰오일은 미국 고급기유 시장의 25%를 점유하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올해는 그룹Ⅲ 윤활기유 생산을 늘리고 제품 마케팅을 더 강화하는 한편 미국·유럽 등 주요 선진국 시장에서 서비스 개선을 위한 유통망 강화와 함께 신흥시장도 적극 개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S칼텍스도 최근 인도 뭄바이에 윤활유 현지 판매법인 'GS칼텍스루브인디아'를 설립했다. 지난해 시장 규모가 100만배럴인 인도 시장은 세계 윤활유 5대 메이저 시장 중 한 곳이다.

GS칼텍스는 인도 현지 법인을 통해 국내에서 생산한 '킥스 파오' 등 최고급 윤활유를 수출한다. 인도 경제가 성장하면서 고급승용차 보급량이 늘고 고급윤활유 시장도 덩달아 커지면서 시장성이 충분히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의 수요가 늘면서 이 지역에 대한 시장공략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최근 고급 윤활기유인 그룹Ⅲ 윤활기유 생산에도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아이돌 레시피와 초대형 상품…편의점 음식의 한계 어디까지?[Z탐사대]
  • 제니와 바이럴의 '황제'가 만났다…배스 타올만 두른 전말은? [솔드아웃]
  • 단독 금감원, 가상자산거래소에 감독분담금 청구한다
  • "중국이 중국했다" 손흥민·이강인 향한 좁은 속내…합성사진 논란
  • 쿠팡 "'평생 먹은 것 중 제일 맛없다'는 직원 리뷰가 조작?" 공정위에 반박
  • “동해 석유=MB 자원외교?”...野, 의심의 눈초리
  • “고객의 시간을 점유하라”...쉬지 않고 뻗어나가는 ‘뉴월드’ [정용진號 출범 100일]
  • 집단 휴진 거부한 아동병원, 의협 회장 맹비난 "'폐렴끼' 만든 사람들"
  • 오늘의 상승종목

  • 06.1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3,954,000
    • -0.55%
    • 이더리움
    • 4,991,000
    • +0.67%
    • 비트코인 캐시
    • 604,500
    • -1.71%
    • 리플
    • 678
    • +0%
    • 솔라나
    • 205,600
    • -1.15%
    • 에이다
    • 586
    • -1.84%
    • 이오스
    • 931
    • -3.02%
    • 트론
    • 164
    • +0%
    • 스텔라루멘
    • 138
    • -1.43%
    • 비트코인에스브이
    • 70,200
    • -2.57%
    • 체인링크
    • 21,120
    • -2.99%
    • 샌드박스
    • 540
    • -3.5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