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發 '스트레스' 재부상.. 테스트 부실 논란 증폭

입력 2010-07-25 21:02 수정 2010-07-26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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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개 은행 중 7개만 탈락.. 시장 반응 냉랭

23일(현지시간) 발표된 유럽 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건전성 심사) 결과에서 91개 은행 중 불과 7개 은행만 불합격한 것과 관련해 시장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당초 5~10개 은행이 불합격할 것이라던 애널리스트들의 예상대로 91개 은행 중 84개 은행이 통과했다.

문제는 이같은 전문가들의 예상이 들어 맞았다는 것이다. 불합격한 은행의 자본 부족은 총 35억유로(약 45억달러)였지만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는 자본 부족액이 300억유로를 넘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심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의문이 부상하고 있는 것.

불합격한 은행은 당초 거론됐던 스페인의 5개 중소은행과 독일 국영 부동산전문 금융사인 히포리얼에스테이트, 그리스농업은행 등 7개 은행이다.

앨런 앤드 어버리의 리처드 클랜필드 애널리스트는 “문제는 테스트 자체에 있다고 할 수 있다”며 “심사가 일괄적으로 실시됐음을 나타내는 증거가 거의 없어 신빙성이 확실히 결여돼 있다”고 지적했다.

테스트를 주도한 유럽은행감독위원회(CEBS)는 "유럽의 스트레스 테스트는 미국에서 실시된 것보다 한층 엄격하게 이뤄졌다" 주장하고 있다.

결과 발표 직후 시장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당초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 테스트 내용에 대한 일부 회의적인 관측으로 유로ㆍ달러는 하락했으나 부정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아 독일 국채 선물 가격은 하락했다.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가 유럽 경기 회복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테스트가 은행권의 불안을 씻겨줄 것이라는 관측이 배경에 있었다.

뉴욕 소재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의 크리스 랍프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럽 스트레스 테스트가 지난해 미국에서 실시된 테스트와 투명성이 필적하는가 하는 문제가 지적됐지만 이번 테스트에 의해 유로존 재정 위기에 대한 우려는 잊혀져가고 있다”며 “이번 주 초 시장에서는 단기적 반응으로 약간의 매도세가 나올 가능성은 있지만 신속하게 수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테스트에 불합격한 은행들의 자본 부족액이 한층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럽 은행 시스템의 약점으로 지금까지 스페인의 카하라 불리는 저축은행과 독일의 주립은행(란데스방크) 등이 주목 받아 왔기 때문이다.

스페인 중앙은행이 불합격 은행에 추가로 18억유로를 확충해야 한다는 견해를 나타내는 등 스페인과 독일 정부가 부실 은행의 자본 확충을 위해 지원 기금을 설립하고 있는 것이 그 방증이다.

독일 포스트방크와 그리스의 피레우스은행, 얼라이드 아이리시은행, 이탈리아의 UBI방카, 스페인의 방킨텔 등은 핵심적 자기자본(Tier1) 요건을 간신히 채워 불합격을 피한 은행들이었다.

클랜필드 애널리스트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아슬아슬하게 통과한 은행은 보다 많은 어려움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어 시장의 관심을 모으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이와종합연구소의 노마구치 연구원은 "금융 시스템 불안이 해소될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이번주 초 유럽 시장의 은행간 거래 금리를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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