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글로벌 자원전쟁.. 이번엔 리튬

입력 2010-07-1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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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대량 보급 앞두고 리튬 쟁탈전 고조

글로벌 산업계가 차세대 산업 육성에 열을 올리면서 글로벌 자원전쟁도 다양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기자동차(EV) 개발 붐을 타고 EV 배터리의 주요 원자재인 리튬 쟁탈전이 달아오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15일 보도했다.

리튬 개발은 EV 개발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다지고 있는 일본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EV의 핵심 원자재인 리튬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상사는 최근 호주 자원업체인 갤럭시 리소시스와 장기 판매 계약을 맺었다. 갤럭시 리소시스는 호주 남서부에 16년분의 매장량을 지닌 리튬광구를 보유하고 있는 대형 광산업체로, 광석을 중국으로 운반해 상하이 근교의 장자강(張家港)에서 탄산리튬으로 가공하고 있다.

미쓰비시는 연간 1만7000t급 생산력을 갖춘 공장을 건설 중이며, 내년 봄 이 공장에서 가공한 제품을 일본으로 들여온다는 방침이다. 5년 후 연간 생산력은 5000t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쓰비시 관계자는 “새 공장은 정제 공정을 도입해 전량을 99.9% 이상의 순정품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으로 공장 자동화로 비용 경쟁력도 있다”고 설명했다.

도요타 그룹 산하의 도요타통상도 호주 기업과 합작사를 설립해 아르헨티나에서 오는 2012년부터 리튬 채굴에 들어가 전량을 도요타 자동차의 하이브리드 차량용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이토추상사도 지하 열수에서 리튬을 대량 채취하는 기술을 보유한 미 자원개발 업체에 출자했다. 이토추는 3~4년 후 연간 생산량 목표치를 1만6000t으로 잡았다. 이외에 미쓰이물산도 2012년부터 리튬 생산 예정인 캐나다 자원업체와 일본ㆍ한국ㆍ중국 내 독점판매권을 체결한 바 있다.

이처럼 일본 대형 상사들은 EV 전용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리튬 개발을 열을 올리고 있다.

리튬이온배터리는 EV는 물론 내연 엔진과 EV의 배터리 엔진을 동시에 장착해 주행하는 하이브리드 차량에도 사용된다. 그러나 휘발유를 사용하지 않고 전기만으로 달리는 EV에 탑재하는 리튬이온배터리 용량은 하이브리드 차량의 20~40배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EV의 보급이 일반화할 경우 리튬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을 예고하는 것이다.

닛산과 르노의 2012년 EV 세계 생산력은 연 50만대. 신문에 따르면 이는 현재 세계 리튬이온배터리 사용량에 맞먹는 규모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리튬 수요는 올해 9만2000t에서 10년 후인 2020년에는 3배가 넘는 31만t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요타자동차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다음은 EV 시대가 올 것”이라며 “리튬 등 원자재 조달력에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현재 세계 리튬 매장량의 80%가 남미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세계 3대 리튬 생산업체가 차지하는 리튬 생산 비율은 전체의 70%로 독점에 가깝다. 여기에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것이다.

남미 자원 대기업들은 리튬 가격을 낮추는 전략으로 외국 기업들의 진출을 견제하고 있다.

세계 최대 리튬 생산업체인 칠레 SQM은 지난해 가을 유통량이 많은 탄산 리튬 가격을 20% 낮췄다. 리튬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독일의 케메탈과 미국 FMC가 가격을 낮추자 덩달아 내린 것이다.

SQM은 “리튬의 신규 수요를 개척하기 위한 것”이라며 가격 인하 이유를 밝혔지만 속내는 따로 있었다.

가격을 계속 낮추면 거액의 자금을 투입한 해외 기업들이 투자 회수를 포기하고 철수할 것을 노린 것이다.

수입량의 80~90%를 칠레에 의존하는 일본의 리튬 수입가격은 5월 현재 kg당 492엔으로 떨어졌다. 이는 전년도보다 36% 낮아진 수준이다.

신문은 리튬을 안정적으로 조달하려면 남미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며 리튬 개발에 나서는 프랑스 중국 한국 기업들은 SQM과 케메탈 FMC와의 전면전에 철저히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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