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분기 매출액 37조원, 영업이익 5조원대를 기록하면서 사상 첫 분기 영업이익 5조원 시대를 열었다.
2분기가 전자업계의 전통적 비수기인 데다 일부 사업부에서 실적 부진 우려가 있는 상황이었던 만큼 시장에서는 영업이익 5조원 돌파는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하자 투자자들은 삼성전자가 직접 투자한 코스닥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금형전문 기업인 에이테크솔루션은 지난해 11월 삼성전자가 263억원을 투자한 코스닥 상장업체로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에이테크솔루션은 지난 1분기 474억원의 매출에 4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에도 회사 실적 전망이 긍정적인 이유는 전방산업이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는 데다 삼성전자의 지분투자로 안정적인 매출처가 확보돼 있기 때문이다.
김갑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이테크솔루션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49% 증가한 521억원, 영업이익은 64% 늘어난 55억원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주고객인 삼성전자 TV출하량이 연초부터 공격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LED 리드프레임 매출액이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5월 3일 삼성전자가 지분 10%를 장외 취득해 2대 주주로 등극한 에스에프에이도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병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에스에프에이가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6.7%증가한 798억원, 영업이익은 89.5% 증가한 4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 LCD 사업부의 8세대 4번째 라인 신설에 따른 수주 모멘텀이 가시화 돼 수주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수주 내용 또한 개선되고 있다"며 "2분기 신규수주 중에는 TFT 공정의 핵심장비인 플라즈마 화학증착장비(PECVD)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이는 후공정 및물류장비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가 전공정 핵심장비군으로 확대되는 출발점이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3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투자한 신화인터텍은 1분기 최대 매출 신기록을 세운데 이어 2분기에 이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이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신화인터텍의 2분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각각 전분기 대비 20.4%, 119.1% 급증한 1432억원, 10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신화인터텍의 2분기 실적은 삼성전자 8세대라인 증설효과와 발광다이오드(LED)용 광학필름과 같은 프로덕트 믹스 개선, 수율 향상 등으로 빠르게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 업체는 올해 1분기부터 실적 개선세를 보인 후 2분기에도 비슷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곳이 대부분으로 이는 산업 사이클에 따른 효과를 누리고 있는 측면이 있지만 그동안 착실하게 실적을 쌓아온 결과물로 풀이된다.
A증권사 한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투자하면서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한 측면도 있겠지만 그동안 꾸준하게 매출처를 늘리고 기술력을 확보하는 등의 결실이 호실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