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포스코, 소유·경영 분리 성공적 모델

입력 2010-06-21 17:10 수정 2010-06-2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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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여개 계열사 전문경영체제 운영

지난 1968년 포항종합제철주식회사로 첫 발을 내딘 포스코는 40여년이 지난 현재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존경받는 철강사로 거듭났다. 세계철강협회(WSA)이 집계한 철강사별 조강생산 능력에서 포스코는 지난해 일본의 신일본제철을 제치고 중국의 바오산강철에 이어 세계 4위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경영 측면에서도 건전성을 인정받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 지원 센터는 포스코의 투명한 지배구조를 높이 평가해 지난해 기업지배구조 최우수기업에 3년 연속 선정하기도 했다.

◆전문 경영체제 바탕 투명한 지배구조 자랑

포스코는 이사회 의장직과 최고경영자(CEO)가 분리돼 정준양 회장을 중심으로 한 전문경영진들이 경영활동에만 전념한다. 소유와 경영이 철저히 분리된 지배구조를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이사회 멤버 13명 중 사외이사가 8명으로 이들 사외이사는 각각 독립적인 의견을 피력한다.

이와 함께 내부거래위원회를 두고 운영하며 계열회사 등 특수관계인과의 거래 투명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 주주 권리 강화를 위한 집중투표제와 서면투표제도 채택했다.

포스코는 정준양 회장 취임 후 비상경영체제로의 전환과 함께 지속적인 혁신활동을 추진하는 한편 저가 연원료의 사용, 부산물 활용증대 등 극한적인 원가절감 활동을 전개하는 등의 노력을 효과적으로 펼쳐 지난 2009년 세계 동시불황에도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확보했다.

특히 지난해 포스코의 원가절감 노력은 눈부시다. 지난 2009년 3분기까지 누계 절감액은 1조3000억원으로 2009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조6000억원의 72%에 이른다. 이 같은 적극적인 원가절감 추진에 힘입어 대규모 감산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2010년에도 저가원료 사용 및 제강부산물 재활용 등으로 1분기에만 분기 목표보다 3% 초과 달성한 3223억원의 원가를 절감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지난 1분기 영업실적은 매출액 6조9495억원, 영업이익 1조4471억원, 당기순이익 1조437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포스코는 지난해와 올 1분기의 호성적을 바탕으로 올해 조강생산 3450만t, 매출액 31조9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지난 1월 CEO포럼에서 밝혔던 당초 목표인 조강생산 3440만t, 매출액 29조5000억원보다 상향 수정한 것이다.

◆ 계열사 130여개 거느린 거대기업

현재 포스코 최대주주는 5.0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공단이다. 포스코는 2010년 1분기 기준 국내(48개)와 해외(86개)를 합해 총 134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포스코가 지분 56.87%를 보유하고 있는 포스코강판은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돼 있고 포스코아이씨티(72.54%), 포스코켐택(60%), 삼정피앤에이(9%)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다.

포스코가 89.53%의 지분을 갖고 있는 포스코건설의 경우 지난해부터 상장을 추진했으나 잇달아 상장을 철회한 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2010년 사업계획에도 상장 계획이 없어 당분간 상장을 추진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포스코건설 측은 올해 “언젠가는 상장을 하겠지만 현재 상장과 관련된 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힌 바 있어 연내 상장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증권가에서는 포스코건설의 상장 여부에 대한 루머가 끊이지 않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상장될 경우 포스코와 포스코강판에 이은 포스코그룹 3번째 유가증권 시장 상장 기업이 될 전망이다.

특히 2010년에는 계열사 간 통합으로 포스코그룹에 큰 변화가 생겼다. IT계열사인 포스데이타와 포스콘의 합병으로 포스코 ICT가 출범했기 때문. 1989년에 설립된 포스데이타는 포스코 그룹에서 IT사업을 담당했으며 포스콘은 철강 및 비철강 플랜트 자동화 사업을 수행해왔다.

이와 함께 계열사 통합 및 신규편입 등으로 2010년에만 국내 계열사만 9개 기업이 신규 편입되는 한편 3개 기업이 제외되는 등 계열사 수의 변동도 컸다. 계열사 전체를 살펴보면 포스코가 지분 50% 이상을 갖고 있는 기업이 21개에 달하고 100% 지분을 갖고 있는 기업도 7개다.

포스코의 계열사는 크게 ▲포스코 계열과 ▲성진지오텍 계열, ▲포스코건설 계열, ▲포스틸 계열로 나뉜다. 먼저 포스코가 40.38%의 지분을 갖고 있는 성진지오텍은 플랜트업체로서 안정지구사업단(40%), 유영금속(64.39%), 신기이앤티(70%) 등 3개사를 거느리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포스코가 89.53%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으며 자회사로 청정김포(45.17%), 승광(30.62%), 메타폴리스(40.05%), 피에이치피(100%), 플랜트이에스터(100%), 수원그린환경(27.5%), 우이트랜스(27.29%), 청라국제업무타운(1.59%), 메가에셋(100%), 대우엔지니어링(92.26%), 포항연료발전(25%), 마포하이브로드파킹(67%), 유니버셜스튜디오코리아 리조트자산관리(27.5%) 등 13개사를 두고 있다.

철강전문상사인 포스틸은 포스코가 95.31%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시 포스코아(33.56%), 포항에스에프씨(90%), 광양에스에프씨(100%)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현금 자산 '두둑'…M&A시장 큰 손 등극

공정위에 따르면 4월 1일 기준 포스코 자산 총액은 52조8000억원으로 국내 기업 집단 중 8위를 기록했다. 또 기업집단별 당기순이익 규모로는 3조6000원으로 삼성(16조원), 현대자동차(7조7000억원), LG(7조3000억원)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여기에 현금성자산도 국내에서 손꼽히고 있다. 지난 5월 한국거래소 등의 조사에 따르면 현금 수표 당좌예금 단기금융상품 등을 모두 포함한 포스코의 1분기 현금성 자산은 6조1000억원으로 현대자동차(6조6000억원)에 이어 12월 결산법인 560개사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두둑한 포스코 현금주머니 덕분에 M&A 시장의 큰 손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M&A 시장의 대어 중 하나로 꼽혔던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는 이 같은 포스코의 거침없는 씀씀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그 동안 세간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포스코는 굵직한 M&A를 성사시키지 못했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의 인수에 실패했고, 대우로지스틱스 인수도 해운업계의 반발로 무산됐다. 하이닉스의 경우도 정준양 회장이 직접 하이닉스를 방문하는 등 인수 여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됐지만 끝내 흐지부지됐다.

대한ST나 베트남스테인리스사를 M&A하는 것은 성공했지만 신 성장동력으로는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올해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그 동안의 실패를 일거에 만회하는 모습이다.

포스코는 롯데그룹과 맞붙은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전에서 인수에 따른 시너지효과와 롯데 측보다 2000억원 이상 높은 가격을 써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특히 110개국에 이르는 대우인터내셔널의 해외 네트워크와 자원의 탐사 및 상업 생산 노하우는 비철금속과 해외 자원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포스코에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안겨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도 불구하고 M&A 시장에서 포스코에 대한 루머는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포스코 정준양 회장은 지난 5월 16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지만 지난 1월 IR을 통해 대우조선해양 및 대우건설 검토를 밝힌 만큼 M&A 시장에서 여전히 ‘큰 손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인도 오릿사 제철소 건설와 태국 타이녹스 인수 등 해외 투자 외에 동국제강의 브라질 고로 사업 참여 여부도 검토 중이서 대형 투자로 다시 한 번 월척을 낚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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