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날 홈쇼핑서 쇼핑하세요"

하프타임에 남성속옷·가전제품 등 집중편성

홈쇼핑업계가 지난 12일 열린 그리스전 월드컵 경기 시간대에 맞춰 전략적으로 편성한 야식 및 가전제품 판매량이 급증,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봤다. 이에 오는 17일 열리는 아르헨티나전에도 월드컵 특수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GS샵은 그리스전이 끝난 직후 밤 10시40분에 방송한 모공관리 이미용 상품 ‘글로우스파’가 70분 동안 4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판매량이 평소대비 50% 가량 증가했다.

롯데홈쇼핑은 경기시작 1시간전인 오후 7시20분에 선보인 '청애뜰 찰떡'이 60분 동안 7000세트 가량 팔려나가 매출이 평소 대비 50% 가량 신장했다.

밤 9시35분에 선보인 ‘LG 스포티브 휴대폰(IM-U540L)’은 경기가 종료된 10시25분경부터 고객문의가 급증하자 방송시간을 20분 연장 판매해 30분간 6000대가 팔려나갔다.

현대홈쇼핑은 저녁 8시40분부터 스포사by라스포사 골프팬츠 4종(8만9000원)을 방송해 56분만에 준비한 수량 4600여 세트를 모두 매진시키고 평소보다 43% 이상 많은 약 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반전 경기가 끝나는 하프타임에 TV채널을 돌리는 이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해 레포츠 의류를 편성한 것이 주효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월드컵의 경우 월드컵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매출이 줄어들고 하프타임 10분에 매출이 집중되기 때문에 그에 대한 편성 및 마케팅 전략이 눈길을 끈다.

GS샵은 오는 17일 8시40분에 ‘LG에어컨’ 방송을 편성했다. 월드컵을 보기위해 TV앞에 앉아있는 남성 고객들을 잡기 위한 것. 특히 10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구매 의사결정을 끌어내야 하기 때문에 긴 설명이 필요 하지 않고 상품을 보고 바로 결정할 수 있는 인지도가 높은 상품을 편성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현대홈쇼핑은 하프타임(9시15분~30분 사이) 시간과 맞물리도록 가족형 상품인 아날도바시니 워싱스프레드 침구세트(대형, 6만9900원)를 저녁 8시40분부터 9시40분까지 선보일 방침이다.

또한 밤 11시40분부터 한 시간 동안은 코코스타즈 남성 드로즈(6만9900원)를 방송할 예정이다. 이 시간대에는 대한민국과 같은 조에 편성된 그리스와 나이지리아의 경기가 열린다. 대한민국 출전경기를 주로 시청하는 여성 고객과 달리 남성고객들은 16강 진출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나라 경기를 시청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한 것.

CJ오쇼핑도 하프타임 10분 동안 채널을 돌리는 사람들의 시선을 잡기 위해 남성복 브랜드 에반딕스의 여름 써커팬츠 3종과 여름 써커셔츠 5종을 방송할 계획이다.

히트 상품 리스트에도 여러번 이름을 올렸을 만큼 따로 브랜드에 대한 설명이 필요 없어 구매 결정에 많은 시간이 필요 없다는 점이 '하프타임 상품'으로 선정된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월드컵이나 올림픽 같은 빅 스포츠 이벤트 기간에는 전체 TV 시청자 수가 늘어나는데 이는 채널 이동을 통한 홈쇼핑 시청자를 동반 상승시켜 매출에 긍정적”이라며 “특히 새벽까지 경기를 관람하는 남성 고객을 타케팅한 상품이 집중 방송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