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들이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사흘만에 순맷수에 나섰다.
현물시장에서 장중 내내 순매도를 기록했던 기관투자가는 마감 직전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순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이날 오후 3시 한국거래소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기관투자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148억원을 순매수했다. 보험에서 1400억여원 가량 매수 자금이 유입됐으며 증권·선물과 투신, 연기금에서 일부 매도 자금이 나왔다.
업종별로는 통신업과 화학, 유통업, 철강금속, 운수장비 업종에서 순매수를 기록한 반면 전기전자에서 1000억원 가량을 집중적으로 팔아치웠다.

종목별로는 KT(317억원)와 롯데쇼핑(222억원), SK에너지(219억원), LG텔레콤(195억원), SK텔레콤(146억원) 등을 사들였다. 아이폰4 출시로 한 계단 주가 레벨업이 기대되는 KT는 최근 기관투자가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지난 8일 약보합을 제외하고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우리금융(484억원)과 삼성전자(365억원), 하이닉스(281억원), LG디스플레이(248억원), LG전자(107억원) 등을 팔았다. 기관이 나흘만에 순매도로 돌아선 우리금융을 제외하고 순매도 상위 종목에 대형 IT 종목들이 대거 포진했다. 기관의 IT주 집중 매도는 최근 2분기 실적 불안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기관은 코스닥시장에서도 순매수를 보였으나 금액은 18억원에 그쳐 제한적이었다. 증권·선물과 보험, 사모펀드 등에서 매수 자금이 유입됐으나 투신권에서 69억원에 달하는 매도 자금이 나왔다.

종목별로는 실리콘웍스(53억원)와 CJ오쇼핑(27억원), 에이테크솔루션(19억원), 네오위즈게임즈·에스에프에이(16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지난 8일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실리콘웍스는 기관이 상장 첫날 일부 순매도를 했지만 이날까지 이틀 연속 사들이면서 사흘째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기관은 서울반도체(33억원)와 태광(19억원), 심텍(17억원), 국순당(15억원), DMS(13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막걸리 사업의 성장 기대로 지난 9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국순당을 연일 차익실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