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하반기 경영전략 '고민'

입력 2010-06-06 10:53 수정 2010-06-07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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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발 재정위기 확산·출구전략 채택 가능성 등 변수 높아

주요 기업들이 하반기 경영전략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유럽발 재정위기의 확산과 세계 각국의 출구전략 채택 가능성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기업경영에 큰 영향을 줄 만한 불안요인들이 도사리면서 연초에 윤곽을 잡아놓은 경영전략을 완전히 새로운 관점에서 짜야하기 때문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의 경영방침을 정하기 위한 '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를 예년보다 한 달 정도 앞당겨 이달 말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연다.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 등으로 국내외의 경영환경이 급속히 변화하고 있는 것에 대응하려는 조치다.

이 회의에서는 상반기 실적을 점검하고 경영환경에 영향을 미칠 새 변수들을 반영해 연초 수립한 하반기 경영계획을 보완하는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회의에는 최지성 사장과 이재용 부사장 외에 주요 해외 법인장 등 400여 명이 참석하고 지난 3월 경영에 복귀한 이건희 회장의 참석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LG그룹은 오는 8일부터 3주간 구본무 회장이 계열사 최고경영자와 사업본부장을 만나 계열사별 중장기 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컨센서스 미팅'을 진행한다.

LG는 이 회의를 통해 태양전지와 차세대조명 등 6개 차세대 성장동력의 육성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는 내달 전체 해외법인장 회의와 본부별 판매 및 품질 점검 회의를 잇따라 열어 상반기 실적을 점검하고 하반기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을 논의한다.

올 상반기에 북미를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 판매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애초 540만대로 잡았던 연간 판매 목표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SK그룹은 하반기에는 에너지·화학과 정보통신 등 주력 사업의 신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중동·중남미 등 핵심 전략 지역에서의 글로벌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GS그룹은 하반기에도 지속성장을 위한 신성장 동력 발굴에 총력을 기울여 나갈 예정이고 현대중공업은 해양플랜트와 건설장비 등 비 조선부문의 수주확대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CJ그룹은 유럽의 재정위기 확산 가능성과 중국 위안화 절상 등을 염두에 두고 효율적인 대응 전략을 모색 중이다.

두산그룹은 하반기에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매출의 60% 이상을 해외에서 올리기로 했고 STX그룹은 지난 4~5일 강덕수 회장이 주재하는 경영전략회의를 열어 오는 2020년까지 연간 매출을 1000억 달러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한편 기업들은 올 하반기 경영전략의 변수로 지방선거 이후 변화되는 경제정책이 크게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세종시 투자 방침을 세워놓은 기업들은 세종시 사업 기조가 바꾸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경영전략에 반영하는 문제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세종시에 165만㎡ 규모의 부지를 확보해 삼성전자를 비롯한 5개 계열사를 통해 내년부터 2015년까지 순차적으로 총 2조5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었다.

이에 따라 이달 말 열리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전략회의'에서는 세종시 투자와 관련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이들 사안은 정치적인 문제가 큰 만큼 당장 투자계획을 변경하기보다는 당분간 정치권의 움직임을 지켜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삼성 관계자는 "기업으로서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없는 만큼 세종시 관계 법안이 처리될 때까지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세종시에 식품바이오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한 롯데그룹을 비롯해 웅진그룹, 한화그룹 등 세종시 투자 계획을 밝혔던 다른 기업들도 모두 비슷한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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