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③ 韓 기업도 中 노무환경 변화에 비상

입력 2010-06-01 14:41 수정 2010-06-0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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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노동자 대반격...저임금 봄날은 갔다

(편집자주: 중국의 노무환경이 대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대만 팍스콘 중국공장에서 연쇄자살사고가 발생하면서 파장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저임금체제가 대대적으로 바뀔 전망이다. 4회에 걸쳐 중국 노무환경을 진단하고 문제점을 분석해본다)

(글 싣는 순서)

① ‘자살공장’ 된 팍스콘 선전공장

② 中 혼다 파업..저임금구조 변화 시발점되나

③ 韓 기업도 中 노무환경 변화에 비상

④ 中 정부 ‘저임금 정책’ 탈피한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도 임금상승, 파업 및 연쇄자살 등 중국의 노무환경이 대대적으로 변화할 움직임을 보이자 비상이 걸렸다.

일본 혼다차가 파업으로 생산을 중단한 가운데 베이징 현대자동차도 부품 납품업체에서 일어난 파업으로 생산이 일시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베이징현대차(블룸버그통신)

베이징현대차에 철제 빔 및 범퍼를 공급하는 성우하이텍의 베이징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28~29일 파업을 일으켰다.

성우하이텍 파업으로 베이징현대차 완성차 조립라인 생산이 한때 전면중단되고 다른 협력업체의 라인도 가동이 중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성우하이텍은 노사협상에서 15% 임금인상안에 합의해 일단 파업이 끝났지만 최근 중국의 노사관계에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어 다른 한국기업들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일본 혼다차 현지공장의 파업에 중국정부는 주목할 만한 변화를 보였다. 파업이 일어났을 경우 적극적으로 개입해 파업을 조기에 해결하던 모습과 달리 이번에는 관망하는 자세를 보였던 것.

전문가들은 중국정부의 태도변화가 소득격차가 심화되면서 사회적 갈등이 커지자 중국정부가 저임금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혼다차의 파업에 개입을 꺼리는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통계에 따르면 소득분배의 불균형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지난해 0.47을 기록했다. 지니계수가 0.4를 초과하면 불균형한 소득분배가 사회적 불안을 초래하는 수준이다.

중국 근로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80~90년대에 출생한 젊은이들의 의식구조 변화도 중국 노무환경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들은 ‘1가정1자녀’ 정책하에 태어났으며 경제발전과 미디어의 발달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은 세대로 이전 세대보다 자유롭고 소비도 활발히 하고 있다.

하지만 공장근로자들은 또래 젊은이들에 비해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소득도 적어 TV나 잡지 등 미디어를 통해 볼 수 있는 화려한 소비활동도 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임금인상, 근무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젊은 근로자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에 파업이 터진 성우하이텍은 단독투자설립기업으로 중국파트너가 노무관리를 전담하는 다른 합작회사와 달리 중국식 노무관행에 익숙하지 않아서 문제가 더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측이 프레스 라인 근로자들의 처우를 개선하자 다른 부문 근로자들이 이에 불만을 가져 파업을 일으킨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저임금구조 변화가 피할 수 없는 추세인만큼 한국기업들도 현지 노동문제 전문가 채용, 근무환경 개선 등 노무관리에 대한 중장기적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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