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경상수지 25억달러 안팎...올들어 최고치 전망(종합)

4월말 현재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3개월째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소득수지 적자폭이 확대되면서 흑자폭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외배당금 지금이 4월달에 모두 마무리 되면서 5월 경상수지 흑자는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4월 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14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4월중 상품수지는 반동체, 승용차, 석유제품 등 수출 호조에 힘입어 흑자규모가 전월의 45억달러에서 51억9000달러로 확대됐다.

수출은 405억2000만달러로 전월보다 9억6000만달러 증가했으며 수입은 353억3천만달러로 2억7000만달러 늘었다.

수출은 2008년 7월의 422억4000만달러 이후 최대 규모이며, 수입은 2008년 10월의 359억2000만달러 이후 최대치이다. 작년 동기 대비로는 수출이 34.0% 증가했으며 수입은 46.4%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특허권 등 사용료 지급 감소로 적자규모가 전월의 21억달러에서 18억5000만달러로 줄었다.

반면 소득수지의 경우 대외배당금 지급이 대폭 늘어나 적자규모가 전월의 2억6000만달러에서 13억8000만달러로 확대되면서 경상흑자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적자 규모가 2008년 4월의 19억1000만달러 이후 2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상이전수지도 송금 지급이 늘어나면서 적자규모가 전월보다 1억2000만달러 늘어난 4억7000만달러에 달했다.

경상수지가 흑자 기조를 유지한 것은 상품수지가 반도체와 승용차, 석유제품 등의 수출 호조로 큰 폭의 흑자를 냈기 때문이다.

이영복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12월 결산법인의 배당금 지급이이 4월로 모두 마무리되면서 소득수지가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고 상품수지 호조세도 지속될 것으로 보일 것"이라며 "이에 따라 5월 경상흑자 규모는 연중 최대치인 25억달러 안팎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자본수지는 88억5000만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순유입 규모가 전월보다 73억3000만달러 급증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증권투자가 외국인의 국내 주식 및 채권투자를 중심으로 55억3천만달러의 순유입을 나타낸 데 힘입은 것이다.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자금은 49억6000만달러 순유입되면서 순유입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기타투자도 전 월중 순상환됐던 은행 차입금의 증가 등 영향으로 전월의 61억1000만달러 순유출에서 49억1000만달러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이에 반해 직접투자는 해외직접투자의 증가로 순유출 규모가 전월의 2억달러에서 12억2000만달러로 확대됐다.

파생금융상품은 전월의 1억달러 순유입에서 2억5000만달러 순유출로 돌아섰다.

지난달 외은지점이 단기 차입을 많이 늘리면서 자본수지 순유입 확대에 영향을 미쳤으며, 일부 외은지점들은 단기 차입을 해서 채권투자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달에는 외국인의 채권 투자자금 순유입이 지속되고 있지만, 주식 투자자금이 많이 유출되고 있어 지난달과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