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롄의 김마에', 中 다롄에 음악 선사

입력 2010-05-18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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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STX다롄 통관팀장, 한국청소년 관악단 '윈드앙상블' 창설

지난 주말 중국 다롄시 개발구관리위원회 건물에선 귀에 익은 교향악 멜로디가 흘러나왔다.

지난 2008년 7월 단 3명의 연주자로 시작한 다롄지역 최초의 한국청소년 관악단 '윈드앙상블'이 '제2회 정기연주회'로 300여명의 다롄 교민들에게 떠나는 봄의 아름다움을 안겨 준 것이다.

지휘대에 서서 이들을 이끈 김준 윈드앙상블 단장(45·STX다롄 조달본부 통관팀장)은 "문화생활에서 소외된 교민 자녀들에게 음악을 하게 해주고 싶었다"며 연주회 개최의 의미를 설명했다.

김 단장은 다롄 교포들 사이에서 '김 마에'로 통한다.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명지휘자 강마에에서 따온 이 별명엔 문화적으로 척박한 이 곳에서 열정을 바쳐 청소년 관악단을 만들고 이끌어 낸 그의 노력에 대한 고마움이 가득 담겨 있다.

지난 2007년 STX다롄에 근무하며 이곳과 인연을 맺은 김 단장은 문화생활에서 소외된 다롄의 교민자녀들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 2년 전 관악단 창단을 결심하고 독지가의 후원을 받아 실행에 옮기게 됐다.

그는 "우리 청소년, 학생들이 이 지역에서 문화생활을 즐길만한 게 별로 없었다. 당시에 학생들을 보니 방과 후 컴퓨터가 유일한 오락거리였다"며 "그들에게 건전한 취미를 만들어주자고 결심하고 제가 잘 할 수 있는 게 음악이라 관악 합주단을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담장은 음악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대학부터 군대 복무 중까지 7년 동안 관악단 트럼펫 주자로 활동한 경험이 큰 자산이 됐다.

클라리넷, 오보에, 트럼펫 등 3종류의 악기에 3명으로 시작한 관악단은 현재 32명의 학생과 13명의 교사사 함께하고 있다. 김 단장은 단원들을 모집하기 위해 토요일과 일요일마다 아내와 함께 교민 교회, 성당 등 다롄 지역 곳곳에 발품을 팔아가며 포스터를 붙이고 다녔다. 이런 노력의 결실로 매주 토요일 오후 관악단 임시 연습실인 한국국제학교에 모여드는 학생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김 단장은 "인원이 늘어나자 악기수급와 악보 확보가 문제가 됐는데 평소 관악단 후원에 뜻을 가지신 한인사회 독지가께서 악기후원을 해주셨고 모교 관악부, 한국관악연맹, 밀양초등학교 관악부에서 악보 지원을 받아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관악단의 첫 공식데뷔 무대는 2008년 12월 한인 송년의 밤. 이날 '윈드앙상블'은 '애국가' 1곡만 연주하는 데도 진땀을 뺄 정도였지만 1년 뒤인 지난해 11월에는 100명의 교민들 앞에서 첫 공식 정기연주회를 열수 있었다. 지난 주말 열린 2회 정기 연주회에는 장미축전서곡, 사운드 오브 뮤직, 데니보이, 오블라디 오블라다 등 12곡을 연주했다. 이 곡들은 한국의 중 고등학교 정식밴드부에서도 2~3년 정도 기량을 닦아야 연주할 수 있는 음악들이었다고 한다.

김 단장은 단원들이 앙상블 활동을 통해 자신감과 협동정신을 키워 미래의 인재로 커나가기를 바라고 있다.

김 단장은 "지금은 단원이 청소년 중심이지만 나중에는 그 가족 구성원들까지 다 함께 참여해 가족 관악단으로 거듭났으면 한다"면서 "음악을 통해 '소통'과 '정'이 있는 가족문화를 다롄 교민사회에 뿌리내리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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