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막장 마케팅' 빈축

입력 2010-05-17 13:38 수정 2010-05-1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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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고객 과장 소비자 현혹...성인물로 돈벌이까지

SK텔레콤이 이달 들어 내놓은 마케팅 전략이 지나친 과장광고와 제휴업체의 한국 비하발언등이 맞물리며 소비자와 업계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특히 일련의 마케팅이 경쟁사를 의식한 나머지 정확한 통계자료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업계 반발도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지난 10일 ‘100만번째 스마트폰 가입 고객’이 탄생됐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지난 2003년부터 스마트폰을 꾸준히 출시하며 시장 활성화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최근 6개월 동안에는 스마트폰 가입자가 약 70만명에 달하며, 이달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A’와 팬텍 ‘시리우스’가 하루 판매 20% 수준으로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SK텔레콤 자료와 같다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KT 80만명, LG텔레콤 10만명을 포함해 200만명에 육박해야 하는 수치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는 130만명 수준에 불과하다. SK텔레콤에서 제시한 나머지 70만명에 대해서는 의문점을 부여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말 그대로 100만번째 가입자일 뿐. 가입자 100만명이 아니다”라는 간단한 해명에 그쳤다.

지금까지 스마트폰 100만대를 팔았더라도 도중에 번호이동이나 기기변경을 한 가입자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SK텔레콤에서 사용중인 가입자 100만명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SK텔레콤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좀처럼 활성화가 되지 못하면서 '100만명'이라는 상징적 수치로 가입자 불리기깃의 소비자를 현혹시키고 있다는 비난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에서 운영 중인 'T 스토어' 메인화면. 카테코리 주간 순위에 성인물이 상위에 랭크돼 있다.
지난 11일에는 ‘T 스토어’에 올라온 성인물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메인 화면 주간순위에 올라온 콘텐츠 제목이 선정적인 성인물로 장식하며 수익에 급급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삼성전자, LG텔레콤, KT등 국내 업체가 운영 중인 앱스토어에서는 성인물을 찾아볼 수 없었지만 SK텔레콤은 카테고리별 성인물을 버젓이 취급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성인 콘텐츠가 메인화면에 있더라도 기본적으로 청소년이 이를 관람할 수는 없게 돼 있다”며 “모두 심의를 받은 것이며 인증 절차에 있어서도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최근에는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남아공 월드컵 응원 유니폼이 제휴업체의 한국비하 광고로 인해 불똥 튈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논란이 되는 일본 아디다스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 형태의 인터넷 광고는 일본팀을 파란색 유니폼으로 표현하고 상대팀을 붉은색 유니폼으로 표현했다.

붉은색 호랑이 상징과 박지성 선수 등번호인 7번을 단 선수까지 자세이 묘사돼 상대팀이 한국 대표팀을 나타내고 있다는 반응이다.

특히 이 애니메이션에서 나오는 붉은색 유니폼 선수 얼굴이 모두 악마처럼 표현돼 국내 주요 포털 카페를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네이버 카페에서 ‘미노리’라는 아이디의 회원은 “아침부터 이 광고로 인해 기분이 상했다”며 “SK텔레콤에서는 아디다스 제품으로 월드컵 붉은악마 티셔츠 만든 모양인데 다른 제품을 사야겠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아이디 ‘플토맨’이라는 회원 역시 “월드컵에 대한 기대가 크고 설렜는데 이런 동영상이 올라오니 스포츠 정신이 맞나 라는 생각이 든다”며 “알고 보니 SK텔레콤의 ‘다시한번 대한민국’ 티셔츠도 아디다스였다. 왜 우리가 이걸 입어야하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한편 SK텔레콤은 지난 3일부터 아디다스와 함께 만든 티셔츠를 국가대표 박지성 선수와 연예인 정지훈을 인터뷰하는 내용으로 TV 광고를 방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시장 점유율을 사수하기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략을 수립한데는 이견이 없지만 소비자를 기만하는 것은 상도에 어긋난다”며 “업계 1위라는 수식어가 붙는 만큼 좀 더 정확하고 공신력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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