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무리스크 완화와 미분양 물량 감소세, 그리고 낙폭 과대에 따른 투자매력 증가등을 근거로 현시점이 건설주의 바닥으로 상승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반면 건설주 펀더멘탈에 영향을 줬던 악재들이 모두 현재 진행형인 만큼 당분간 보수적인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전망 역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올 들어 지난 7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건설株들의 평균 하락률은 26.5%. 대형 건설주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는데 연일 저점을 낮춰가더니 지난 7일에는 일제히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거나 근접했다.
대림산업은 지난 1월 14일 기록한 연고점(9만4600원) 대비 하락률은 40.7%에 달한다.
GS건설은 11만4500원(1월 12일)에서 7만4700원으로 떨어지면서 34.7%의 하락률을 기록했고 현대건설은 7만4500원(1월 21일)에서 4만9900원으로 고점대비 33% 급락했다.
이밖에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물산이 각각 28.4%와 25.6%의 하락률을 보였다.
대형 건설株들의 이런 급락세는 ▲해외 수주 경쟁력 약화 ▲미흡한 정부 대책 ▲주택시장 거품 붕괴등 최근 시장에서 건설업종에 대해서 수많은 우려가 반영됐다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특히 업종 특성상 단기적으로 빠른 우려해소는 불가능하고 실적이나 재무리스크 개선을 통한 주가 반등이 일어나더라도 점진적인 개선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악재는 진행형...'보수적 접근' 지적
미래에셋증권 변성진 연구원은 국내외 여건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만큼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변 연구원은 "국내부문에서 올해 약 40조원에 이르는 PF 만기가 도래하면서 실질적인 건설업종 유동성 위기가 도래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국내 주택부문에 대한 규제완화를 기대하고 있지만 현재의 여건을 감안하면 자산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과도한 규제완화는 정부가 선택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전망했다.
또 "최근 저렴한 가격의 보금자리 주택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처럼 향후 자산가격 상승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실제 규제 완화가 이뤄져도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해외부문의 경쟁심화 및 발주처 원가 압박 증대 가능성에 대한 전망도 내놨다.
변 연구원은 "해외 경쟁업체들의 낮아진 수주 잔고와 더불어 최근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유로 약세가 해외 수주 경쟁을 심화시키면서 국내 업체들의 수주 가능성 및 수익성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중동지역의 대형 프로젝트들이 취소 혹은 지연되고 있고 그리스 문제를 위시한 유럽 경제의 회복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해 지는 것을 감안할 때 향후 중동 지역 발주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대우증권 역시 건설주 펀더멘탈에 영향을 주는 악재가 모두 현재 진행형인 만큼 당분간 보수적인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송흥익 대우증권 연구원은 "3월말부터 진행된 건설주들의 하락 이유는 중소 건설사들의 유동성 리스크와 대형 건설사들의 해외 공사 마진율 하락 가능성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송 연구원은 "지금은 주택 시장 호황국면에서 극도로 확대됐던 PF가 부동산 시장 침체와 맞물리면서 중소 건설사들의 유동성 리스크가 확대되는 상황"이라며 "건설주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인 수준까지 하락했지만 펀더멘탈이 개선되려면 3~4개월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하다고 지적했다.
또 "건설주 펀더멘탈 저점은 7~8월 정도로 예상되며 주가 변곡점은 6.2 지방 선거 이후 퇴출 건설사 명단이 발표되는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주가 바닥...'반등 가능성' 제기
건설주 반등에 대한 분석 근거로는 미분양 감소세와 해외 수주 모멘텀 부각, 그리고 재무 리스크 우려 완화 가능성등이 제시된다.
NH투자증권 강승민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건설사 재무리스크 우려가 완화될 전망인 만큼 건설업종 주가의 추가적인 하락보다는 현 시점을 바닥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내놨다.
강 연구원은 "최근 중소형건설사 부도로 건설사 재무리스크 악화에 대한 우려가 높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미분양주택 특히 준공후 미분양주택 감소로 현금 흐름 악화 우려가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건설사 재무 리스크는 6월이 피크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광교 신도시와 남양주 별내 신도시의 분양 호조와 저금리에 따른 유동성의 부동산 시장 진입 가능성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하락보다는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HMC투자증권은 국내 자금시장 안정과 미분양 감소는 건설업종 투자심리에 긍정적이라는 전망한다.
김동준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전국 미분양 통계는 11만2910세대를 기록해 3개월 연속 감소 중이며 특히 최근 지방 미분양의 감소 속도가 기대 이상"이라며 "전국 미분양은 정부 지원책과 건설사들의 자구노력으로 연말까지 10만 세대 미만으로 감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 "연초부터 국내 시중 금리도 계속 하향 안정화되고 있고 리스크 프리미엄(회사채-국고채 스프레드) 역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어 국내 자금시장의 안정을 대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