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희의 '적자생존 증시']삼성생명 공모 청약을 보며

입력 2010-05-07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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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공모 청약을 보며 시중의 넘쳐나는 돈이 얼마나 많은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40대 1이라는 경쟁률을 감안하면 실제로 청약을 해서 받을 수 있는 물량은 얼마 되지 않는다. 1억원의 거금을 청약했더라도 실제로 받을 수 있는 물량은 많아야 50주를 조금 넘는다.

상장 후 삼성생명 주가가 20% 오른다손 치더라도 실제 수익률은 1%에 불과하다. 물론 기간 수익률로 따진다면 결코 작다고 볼 순 없지만 기대만큼은 아니다.

그런데도 개인투자자들은 앞 다퉈 증권사를 찾아 청약에 열을 올렸고 무려 20조원 가량이 모여들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부동산 시장마저 꺾인 상황이다 보니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의 방향성 상실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여실히 보여준 단적인 예라고 생각된다.

해외 선진 시장에선 펀드 투자가 자산 증식의 대세인 점을 감안하면 그 동안 국내 투자자들은 대부분의 자금 운용을 부동산 위주로 해왔다.

강남불패라는 신화 속에서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기이한 형태의 투자 문화가 자리 잡게 된 것이다.

하지만 최근 건설주들의 폭락이 보여주듯 강남불패의 신화가 꺼지는 신호들이 여기저기에서 들려오면서 자금이 갈 곳을 잃었다.

그렇다고 펀드 투자 역시 쉽지 않다. 최근 글로벌 증시 상황도 만만치 않을 뿐만 아니라 지난 2007년 이후 펀드 투자 실패의 기억이 아직도 선하기 때문이다.

MMF나 공모주 투자 등 초단기적이고 투기적으로만 몰리는 시중 자금을 올바른 투자로 이끌 수 있는 방안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

최근 힘이 실리는 기준금리 인상론에도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또한 펀드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책들을 추진해야 한다. 단적인 예가 어린이펀드다.

우리나라의 어린이펀드는 연금저축 상품처럼 소득공제나 비과세 혜택이 없다. 게다가 장기투자시 부여되는 혜택도 전무하다.

어린이펀드처럼 장기 목적 투자 상품들에 대한 적극적인 세제 지원 등을 통해 시중에 넘쳐나는 자금들을 일부라도 잡을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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