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업계 女心 잡기 이색 사회공헌활동 눈길

여성암 예방 및 사후관리, 건강검진 등 ‘건강도우미’로 나서

화장품업계가 주요 소비계층인 여성을 잡기 위한 이색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과거 기업들의 주를 이뤘던 단순 기부금 중심의 사회공헌활동에서 탈피해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산업은 지난해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12.5% 성장하는등 시장이 급신장하면서 사회환원을 통한 화장품 업체들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매출 기준으로 국내 화장품 소비자를 성별로 나눌 경우 여성과 남성의 비율은 9:1일 정도로 여성 고객들의 구매력이 다른 어떤 산업에 비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저마다 여성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기업이미지 제고와 동시에 기존 여성 고객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업계 1위인 아모레퍼시픽은 여성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2008년부터 시작하고 있는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캠페인은 암 치료 과정에서 외모 변화로 인한 상실감을 겪는 여성암 환우들에게 메이크업 및 피부관리, 헤어 연출법 등 외모를 아름답게 가꾸는 노하우를 전수해 환우들이 투병중 겪는 외모적 결점을 극복하고 내면의 아름다움을 되찾을 수 있는 데 초점을 맞춰 진행하고 있다.

또 여성들에 많이 발생하는 유방암에 대한 예방의식 향상과 조기검진을 통한 모성보호의 중요성을 홍보하기 위해 2001년부터 ‘핑크리본사랑마라톤 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참가비 전액은 한국유방건강재단에 기부돼 유방암 예방과 치료법 개발에 사용된다.

이와 함께 저소득층 여성 가장과 아동자녀에 대한 자활 교육과 창업 등의 기회를 부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마이크로크레딧(무담보 소액 대출 제도) 사업 ‘희망가게'와 미래 여성 과학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아모레퍼시픽(AMOREPACIFIC) 여성과학자상’을 2005년 제정하고 매년 수상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저소득 한부모 여성가장들의 건강검진과 질병치료 지원에 나서고 있다.

2005년 시작된 여성가장 지원사업은 임직원 급여나눔과 회사 매칭펀드를 통해 연 1.2억원씩 적립되는 ‘행복미소기금’을 바탕으로 이뤄진다. 지난해 말까지 누계로 1차 건강검진 1126명, 3차 수술 및 질병치료 78명을 지원했다.

다국적 화장품 기업인 뉴스킨의 국내법인인 뉴스킨 코리아는 자사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파마넥스’의 이름으로 10년째 ‘파마넥스배 한국어머니배드민턴대회’를 후원하고 있다.

2001년 시작된 파마넥스배 한국어머니배드민턴대회는 어머니들에게 스포츠에 대한 참여의식을 고취시키면서 배드민턴으로써 여성들의 건전한 여가선용과 건강증진을 위한다는 취지 하에 시행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사회에서 얻은 수익의 일정부분은 다시 사회로 환원돼야 한다는 경영자들의 의식에서 비롯됐다”며 “직접적인 마케팅은 아니지만 이를 통해 기업과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적지 않은 도움이 돼 기존 고객 유지 및 잠재고객 확보차원에서도 유리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