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절상... '주식회사 중국' 日 침공 본격화 신호?

입력 2010-04-20 10:04 수정 2010-04-20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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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위안화 절상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확실시되면서 일본에서는‘차이나 머니’에 대한 경계심이 고조되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일본의 기술력과 이에 굶주린 중국 기업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면서 양국간 기업인수ㆍ합병(M&A)이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위안화가 절상되면 가격경쟁력 확보로 M&A가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작년 여름 대형 가전할인점 라옥스를 인수한 수닝전기를 시작으로 12월 말에는 중국 국영기업 렌샹그룹의 디지털차이나가 일본 시스템 개발업체 SJI를 인수했다.

올해 2월에는 중국 머라이언홀딩스가 일본 혼마골프를 손에 넣었다.

‘전지대왕’ 왕촨푸가 이끄는 자동차 및 배터리 제조업체 BYD는 이달 초 일본의 자동차 금형업체 오기하라의 공장을 인수했다.

현재 매물로 나온 백화점 마쓰야를 중국 기업이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도는 등 디플레이션으로 허덕이는 일본 소매기업들도 중국 기업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최근 일본 주식시장에서 중국 기업에 의한 M&A 소식은 그야말로 ‘핫 이슈’다.

M&A 자문기관 레코프에 따르면 홍콩을 포함해 중국 기업에 의한 일본 기업 M&A는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에는 26건에 달했다.

니혼소켄의 마쓰무라 히데키 주임 연구원은 “위안화가 절상돼 강력한 구매력을 확보하면 중국의 M&A 공세는 한층 속도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양적 성장을 중시했던 중국 기업들이 질적 성장을 꾀하면서 이에 필요한 일본 기업의 높은 기술력과 마케팅, 생산관리 기술 등 소프트웨어적 능력을 얻기 위해 일본 기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반면 금융 위기 이후 심각한 침체 속에서 자금 확보가 절실한 일본 기업은 중국 기업이 내민 손을 뿌리칠 수 없는 상황이다.

닛코코디알증권 국제시장분석부의 시라이와 치유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사고 싶은 것은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자원’과 ‘기술’”이라고 지적했다.

위안화 절상은 자원확보에서도 중국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알루미늄이 리오 틴토에 대한 출자 비율을 높이고, 페트로차이나가 캐나다에서 오일샌드 개발권을 따내는 등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 그 증거다.

일본 기업들은 “중국이 위안화 강세에 힘입어 전세계 자원을 사들이게 되면 원자재 조달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가격 상승으로 실적 압박이 예상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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