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사태'에 설레는 곳도 있다

입력 2010-04-19 09:57 수정 2010-04-19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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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G등 상품 결함 입증될 경우 손실 만회 기대

'골드만삭스 사태'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는 가운데 AIG를 비롯한 보험사와 채권보증기관들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은 골드만삭스 등 주요 투자은행들이 판매한 상품에 대한 보증에 나섰다가 엄청난 손실을 입었지만 이번 소송 결과에 따라 손실을 만회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을 대표하는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가 지난 16일(현지시간)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피소됐다.

SEC는 골드만삭스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를 기초자산으로 부채담보부증권(CDO)인 '아바커스(ABACUS)'를 판매하면서 부당한 이익을 봤다고 밝혔다.

▲미 증권거래위원회가 골드만삭스를 증권사기 혐의로 고소한 가운데 AIG를 비롯한 보험업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EC는 부당한 내부거래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입혔다면서 골드만삭스 회사 법인과 부사장 1명을 뉴욕 연방지방법원에 기소했다.

SEC는 골드만삭스가 상품 판매를 담당하고 폴슨앤컴퍼니가 실질적으로 자신에게 유리하게 상품을 설계했지만 두 회사 모두 이를 알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메릴린치 역시 같은 날 네덜란드 라보은행으로부터 고소당하면서 투자은행에 대한 줄소송이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투자은행의 CDO와 관련 이미 다수의 소송이 제기된 상태다. 법률기관 퀸 엠마뉴엘 우콰트 앤 설리번의 조나단 피크하르트 공동 회장은 "이번 사태는 파생상품과 관련 기존 투자은행에 대한 소송이 정당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경고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 보도했다.

그는 "앞으로 수주 안에 다수의 소송이 제기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이같은 사태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번 사태로 미소를 짓는 곳도 있다. 바로 투자은행이 설계한 상품에 대한 보증에 나섰다가 엄청난 손실을 봤던 보험사와 채권발행기관들이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CDO에 대한 보증에 나서 손실을 본 만큼 상품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는 판결이 나올 경우 보증 자체에 의미가 없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채권보증업체인 암박파이낸셜과 MBIA 등이 골드만삭스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거대 보험사인 AIG 역시 향후 소송 결과에 따라 상당한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고 FT는 전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당시 골드만삭스는 보유한 모기지 증권의 부도 위험과 관련된 손실을 줄이기 위해 AIG에 보험을 들었다.

이후 부동산장의 침체가 가속화하면서 AIG는 이미 골드만삭스의 손실보전을 위해 20억달러를 지급한 상태였다.

금융위기 이후 AIG에 대한 공적자금 지원규모만 1800억달러에 달하면서 AIG의 몰락에 골드만삭스가 책임이 있는지에 대한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제프 닐슨 나비겐트 이사는 "역사적으로 SEC의 소송은 대대적인 민간소송의 조짐이었다"면서 골드만삭스가 소송에서 패할 경우 투자자들은 물론 기업들의 줄소송 가능성을 시사했다.

캠벨 하비 듀크대학 교수는 "이번 사태는 '소송 보난자(litigation bonanza)'와도 같다"면서 "사람들은 골드만 뿐 아니라 다른 은행들에 대해서도 손실액을 돌려 받을려고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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