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용 데스킹) [국제] 긴급자금 어떻게 굴려야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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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 속 이자율은 한없이 낮아지고 안정적 투자처도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아끼고 아껴 모은 쌈짓돈 어떻게 관리해야 좋을까. CNN의 경제전문지 머니매거진이 이와 비슷한 고민을 가진 이들을 위해 한 독자에게 건넨 조언을 소개한다.

"아내와 나는 MMA(머니마켓계좌)에 2만5000달러를 두고 있으나 이윤은 거의 얻지 못했다. 좀 더 수익이 좋은 계좌에 2만 달러를 넣고 싶다. 이 돈은 긴급자금인 만큼 필요할 때 쓸 수 있는 안전한 곳에 투자하고 싶다. 채권ㆍ CD(양도성 예금증서)ㆍ MMA에 투자하는 것도 고려해봤다. 조언이 필요하다"

이에 대한 월터 업디그레이브 머니매거진 수석 편집장의 답변은 단호하다. "안전하면서 고수익을 보장 받는 투자는 없다"

업디그레이브 편집장의 설명은 이렇다. 이자율이 요즘처럼 떨어진 때에는 안전성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더 높은 수익을 올릴 방법을 찾아 나서게 된다. 또 이런 바람을 충족해주는 듯한 투자처도 눈에 띌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수익률이 높아지면 그만큼 위험도 따르기 마련이다. 그는 "투자자들은 MMA(단기금융펀드)의 대안으로 여겼던 경매방식채권(ARS)이나 은행대출 펀드를 통해 이 교훈을 배웠다"며 "위험과 수익이 함께 가는 것은 불변의 진리"라고 말했다.

요즘처럼 현금성 펀드 이자율이 1% 이하로 떨어지고 단기성 CD 수익도 그리 높지 않은 때에도 투자자들은 어떻게든 수익을 내기를 원한다. 하지만 이때도 위험한 투자로 실수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그는 이어 "투자방식 자체가 위험을 내포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일례로 RCN(Reverse Convertible Notes)은 주가에 따라 수익이 지급되며 표면이자율이 약 10%에 달한다. 하지만 주가가 떨어지면 수익도 그만큼 줄어들며 원금이 손실될 수도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실제로 최근 미 증권업계 자율규제기구(FINRA)에서는 RCN에 투자자 주의보를 내리기도 했다.

고수익 투자를 제안하는 회사의 신뢰성도 고려할 문제다. 업디그레이브 편집장은 최근 뉴욕타임스 경제란에 등장한 광고에 흥미를 느꼈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 '높은 예금 이자율 : 1.5%는 그만. 6%의 이자율 제공' 이라는 문구가 적힌 광고였다.

하지만 그가 광고에 나온 번호로 전화를 걸자 이야기는 사뭇 달라졌다. 그건 은행 예금이 아니라 ‘지분증서(equity voucher)’ 광고였다. 회사의 무보증 채무를 사들이는 상품으로 시장에 나온 지는 1년쯤 된 것이다.

그는 "설상가상으로 내게 전화로 6%의 수익을 보장한다고 말하던 사람이 7월에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동의명령제에 서명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말했다. 이 동의명령제에 따르면 그는 상품 시장에서 활동이 금지됐으며 보상금 1만 달러와 벌금 3만 달러를 물도록 돼 있었다. 이 벌금은 “손실위험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고객들에게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속인 혐의”로 물게 된 것이다.

여기서 다시 한번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수익을 추구하면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하게 된다'이다. 그는 "현금성 펀드ㆍ MMAㆍ 저축성 예금ㆍ 단기 CD 처럼 원금도 보장하면서 동시에 수익률도 높은 투자방식은 없다"고 강조했다.

자산 일부를 수익성이 더 나은 채권형 펀드에 투자할 수도 있다. 하지만 펀드 가치는 이자율이 오르면 타격을 받는다. 채권형 펀드의 만기가 길수록 이자율이 크게 오르고 손실도 커진다.

업디그레이브 편집장은 "긴급자금 2만5000달러의 원금이 보장되고 언제든 쓸 수 있기를 바란다면 단기 CD나 연방예금공사(FDIC)가 보장한 은행예금 같은 안전한 투자처에 붙어 있어라"라며 조언을 마무리했다.

그는 "이윤은 보잘것없지만 최소한 필요할 때 사용할 자금이 있다는 것에 안심할 수는 있다"며 "긴급자금이란 이런 이유로 있는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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