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이후 지속된 미국의 은행 규제안과 중국 긴축 이슈들에 대한 내성을 쌓으며 미 증시가 2일 연속 큰 폭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국내 증시의 반등은 미약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전일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코스피지수가 1610선을 넘어서기는 했지만 뚜렷한 매수주체 부재라는 문제점으로 불안감을 여전히 안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가장 큰 시장의 불안감은 내부적인 시장의 수급 모멘텀에 있다. 직접적인 이유는 외국인의 현물 매수 전환 강도가 미약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점과 프로그램 매도가 반등을 제한하고 있다는 점이 바로 그 이유이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외국인의 국내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참여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다. 수급이 뒷받침 되지 않는 상황에서 작은 충격에도 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공격적인 투자패턴 보다는 대형주 위주로 하락폭이 큰 종목에 대한 선별적인 접근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 조혜린 연구원은 4일 "중국 관련 불확실성은 해소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아직 미국과 유럽발 변수는 증시 부담요인으로 남아있는 만큼 시장 진입은 실적전망 상향 업종으로 압축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그는 "업종별 대응에 있어서 실적 모멘텀이 살아있는 자동차업종에 대한 기존 매수관점 유지하며 IT업종 중 중국 내수확장 정책의 수혜가 예상되는 디스플레이 업종을 관심권에 넣어두길 권한다"고 전했다.
신한금융투자 이선엽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매매 추이가 국내 시장에서 완전하게 발을 뺀다고 볼 수 없다는 점에서 추세변화를 논하기는 이르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원은 "물론 이후 악재가 예상외로 커지면서 외국인이 돌아설 가능성이 없다고 잘라 말할 순 없지만 현재 글로벌 증시의 어려운 상황을 감안할 때 각국 정책 당국이 시장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수수방관할 수 없다는 점에서 그 가능성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따라서 기존 악재가 손쓸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되고 이로 인해 외국인이 상당기간 연속적인 순매도로 전환하기 전까지는 현재 장세의 큰 추세는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간주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코스피지수가 추가 반등에 나서더라도 넘어야 할 매물 벽이 두텁고, 악재가 사라지지 않고 간헐적으로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정 수준 변동성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